유튜브 채널 '이언주TV'에 23분 영상 올려…"정의 바로 세우자는 말 전달하고 싶었다"
  • ▲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언주TV'에서 삭발식을 진행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언주TV' 캡처
    ▲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언주TV'에서 삭발식을 진행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언주TV' 캡처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눈물의 삭발식'을 한 이유에 대해 "분노한 국민 여러분 마음을 나라도 대신 표출해 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자 다음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뒤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 의원은 삭발식 내내 울먹였다. 

    이 이원은 삭발식 이틀 뒤인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언주TV'에 '제가 삭발을 한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23분 분량으로 제작된 영상에서 이 의원은 삭발을 하게 된 이유와 심경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렇게 후다닥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 강행하면 야당이 아무것도 못 할 줄 알고 '너네들이 잘해봤자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절대로 이대로 넘어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니네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하지 않다. 국민들이 좌절하고 희망을 잃고 분노가 끓어오르면서 잠을 못 이루고 있는데 나라도 그 분노를 대신 표출해주자"라고 삭발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 여러분 마음을 대신 표출해야겠다. 설마 이렇게 내가 삭발을 하고 메시지를 던지면 대통령이나 조국도 듣고 있겠지"라며 "더 지나가면 우린 바보가 된다. 임명을 강행해도 그냥 성명 내고, 피켓 들고 이런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얼마나 무력해 보이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뭔가 충격을 주자. 우리에게 희망을 주자는 생각에서 삭발했다"며 "이대로 주저앉지 말자. 반드시 제대로 된 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말을 전달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민낯이 다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이 세력에 대한 환상이 다 깨졌지만, 거짓말로 가득 차 있고 양심을 저버리는 데도 그것이 통용되고 문제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라며 "한편으론 이번 조국 사태를 통해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있던 희뿌연 안개가 걷히는 듯한 그런 상황을 경험했다.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우리나라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경제, 외교, 국방 모두 엉망이고 추락하고 있다"며 "'조국 사태'가 매우 큰 분기점이 되고 있다. 그동안 국민들 마음속에는 탄핵 이후 왠지 모르게 보수는 썩은 집단, 나쁜 집단이고, 저쪽은 능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훨씬 더 도덕적이고 깨끗하고 개혁적이다는 고정 관념이 박혀 있었다. 그러나 '조국 사태'로 다 깨졌다. 이놈들도 나쁜 놈이구나. 어쩌면 더 썩은 놈이구나. 지금까지 뭔가 잘못 생각했구나. 이런 생각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삭발식을 '쇼'라고 비판한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는 "쇼라고 비웃는 구태 정치인들, 그 나이 먹도록 대한민국 정치 이따위로 만들고 당신들 이때까지 뭐 했나. 제 감정 같아서는 전부 다 쓸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