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는 서울 사람만 하나?" "조국, 노환중 모른다 했다" 이상한 해명하고도 꿈뻑꿈뻑
  • ▲ 청와대 본관. ⓒ청와대
    ▲ 청와대 본관. ⓒ청와대
    "아무런 피의사실이 없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이다. 

    조 후보자 관련 각종 의혹이 연일 쏟아지면서 국민들의 시선은 청와대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서 나오는 발언들은 의구심만 증폭시킨다. 익명 보도를 요구한 이 관계자는 28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해당 언론사가 어떻게 문건 확보했는지 궁금하다. 해당 내용이 얼마나 신빙성을 확보했는지, 이런 것이 명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의혹을 제기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검찰이 확보한 문건의 진위를 따졌다.

    이 관계자는 특히 "조 후보자가 노환중 교수를 잘 모른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사실 왜곡이다. 조 후보자는 딸에게 장학금을 준 노환중 교수를 "모른다"고 말한 적이 없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노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 선정에 관여했다는 문건이 나왔는데, 장학금 지급이 대통령 주치의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구체적 해명 없이 의혹 자체에 거리를 둔 것일뿐, 노 교수와의 친분을 부인한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 갤러리 제막식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지는 사안마다 일단 보호에 나서는 습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치의를 꼭 서울에 둬야 하나?"

    청와대에서 380㎞ 떨어진 부산 소재 주치의 선정 관련 설명도 궤변이다. 이 관계자는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왜 주치의는 반드시 서울사람으로 둬야 되느냐라고 묻고 싶다.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판단이라 생각한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주치의는 통상 비상시를 대비해 청와대에서 10~30분 거리에 있는 병원의 의사 중에서 발탁돼 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청와대 내에는 의무실장이 있다. 일정이든 순방이든 어느 자리에도 함께 다니면서 응급 의학 쪽으로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주치의는 좀더 위중한 상황이 되거나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 것 까지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럴 경우에 주치의가 오는 거라서 바깥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뢰가 안가는 해명은 결국 조 후보자 논란 진실 공방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국민적 의혹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조 후보자 감싸기만 할수록 더 불리한 국면으로 빠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여론의 부정적 흐름은 더욱 강해졌다. 

    조국 논란에 文 부정평가 45.7%, 3주 연속 하락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8월 4주차 주중집계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0.5%포인트 내린 45.7%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4%포인트 오른 50.8%였다. 부정평가가 긍정보다 5.1% 포인트 많아진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조국 파문 이후 급락을 거듭하다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 발표 이후(26일) 48.6%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27일)이 이뤄지면서 다음날인 28일 조사에서는 43.4%까지 떨어졌다.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해선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별도 조사한 결과,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해 반대한다는 여론은 54.5%로 찬성(39.2%)과 큰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