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朝鮮朝) 멸망의 원인을 곱씹어보라!국가와 국민을 무엇으로 취급하는가?‘죽창식’(竹槍式) 독립운동을 다시 하자고?
  • 李 竹 / 時事論評家

      어린 시절에 들었던 얘기 한 토막. 믿거나 말거나...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이라고 했다. 1920년대 후반 쯤...
      왜국(倭國)의 동경항(東京港)에서 양키나라의 나성(羅城)까지 바닷길을 달리는 여객선이 있었단다.
      8월의 어느 날 승객들을 태우고 출항을 해서 태평양을 건너고 있을 때였다. 승객들 중에는 왜국인(倭國人)과 외국인(外國人)들이 뒤섞여 있었고, 국적(國籍)이야 ‘왜국’이지만 조선 사람들도 몇몇 끼어있었다.
      그날따라 바다는 잔잔했고, 날이 몹시 더운 관계로 뱃전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스피커에서 선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객선 출항 전(前)에 착오로 인해 정원(定員)을 넘겼습니다. 그래서 배가 침몰하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60명이 정원인데 64명을 태웠다는 거였다.
      뱃전의 승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모두가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고 있길 잠시... 갑자기 누군가가 크게 외쳤다.

      “대영제국 만세! 여왕 폐하 만만세!” 그리고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잠시 뒤...
      “성조기여 영원하라!”고 소리친 승객이 있었다. 물론 바다에 몸을 던졌다. 또 이어서...
      “비브 라 프랑스!”(Vive la France 프랑스 만세)에 이어, “풍덩!” 소리가 들렸다. 이제 정원(定員)을 맞추기 위해서는 1명만 배를 떠나면 됐다. 이때...

      “대한독립 만세!” 커다란 외침이 있었다. 그리고 “악!”하는 외마디에 이어 “풍덩!” 소리가 들렸다. 뱃전 승객들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됐다.
      조선 사람이 왜국인(倭國人)을 바다에 밀친 거였다. 며칠 후 배는 무사히 나성(羅城)에 도착했다나 어쨌다나...
    훗날 호사가(好事家)들은 이 아재 개그에 등장하는 ‘독립운동’을 ‘죽창식(竹槍式)’이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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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9일... ‘우리 역사 속 망국 이야기’[황인희 지음]라는 책을 다시 꺼내서 펼쳤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한일합병조약’을 선포하는 교지(敎旨)가 눈에 띈다. 그 후반부이다.

      “... 짐이 이에 결연히 스스로 반성하고 확연히 결단을 내려 이에 한국의 통치권을 종전부터 친근하게 믿고 의지하던 이웃 나라 대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하여 밖으로 동양의 평화를 공고히 하고 안으로 온 나라의 민생을 보전하게 하니 그대들 대소 신민들은 나라의 정세와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깊이 살펴서 번거롭게 소란을 일으키지 말고 각각 그 직업에 안주하여 일본 제국의 문명한 새 정치에 복종하여 행복을 함께 받으라. 짐의 오늘의 이 조치는 그대들 민중을 잊음이 아니라 참으로 그대들 민중을 구원하려고 하는 지극한 뜻에서 나온 것이니 그대를 신민들은 짐의 이 뜻을 능히 헤아리라.”

      황인희 작가는 이 교지(敎旨)에 이어, 시인이자 역사가였던 ‘황현’(黃玹)의 절명시(絶命詩)도 실었다. 그 끄트머리의 구절이다.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기만 하구나.” 그리고...

    조선의 사대부들이 맡은 바 직분을 다 하지 않아 나라를 망친 이유를 나름대로 이렇게 적고 있다.

      “조선의 정치가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영달과 가문의 안위뿐이었다. 그들의 시선과 관심은 커지지도 넓어지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질문과 답으로 ‘망국(亡國) 이야기’를 마쳤다.

      “그들에게 국가나 국가에 기대 사는 일반 백성들은 대체 무엇으로 보였을까?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존재였던 국가나 백성이 그들에겐 어찌되든 상관없는 존재로 보였던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자신들의 배를 불려주는 도구로 여겼던 것 같다.”

      “오늘 우리는 어떤가? 자신의 이익을 떠나서 국가와 민족까지를 내다보고 있을까? 고개를 들어 멀리 보지 않으면, 눈을 크게 떠서 넓은 세상을 보지 않으면 나라는 다시 위태로워질 수 있고 망국의 치욕은 언제라도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황 작가의 말씀이 새삼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이유가 있다. 요즘 장안의 화제를 씹어 본다.

      “한일 지소미아(GSOMIA)가 종료되었다고 해서 마치 한미 동맹관계가 균열로 이어지고, 우리에 대한 안보위협에 있어 대응체계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틀린 주장... 오히려 정부는 한일 지소미아 종료를 계기로 안보에 있어 우리의 주도적 역량 강화를 통해 한미동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국민’(國民)들은 이해하기 힘들고 헷갈린다. ‘북악(北岳) 산장’의 입장이란다.
      저 분들의 ‘한미동맹 한 단계 업그레이드’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지소미아’ 대신 ‘안보 미아(迷兒)’가 되는 걸 뜻하나 보다.

      왜국에 맞서 ‘죽창(竹槍)을 들자’고 했던 분(糞)에 대한 말도 많다. 거의 조선조(朝鮮朝) 시대를 방불케 한다.
      ‘형조판서’(刑曹判書) 후보인 그 분(糞)과 관련한 ‘한국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 관계 기관과는 전혀 협의를 안 하는 전례 없는 행위가 벌어졌다...” 이렇게 ‘그 당’ 대표께서 나섰단다.

      이에 질세라, 언제 적 ‘빽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도 한 주둥이 거들었다고 한다.

      “[압수수색이] 충정은 이해하나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였다... 검증과 관련된 문제 제기 중에 단 하나라도 조 후보자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일은 한 개도 없다...”

      비슷한 코드를 가진 ‘양반’(兩班) 분(糞)들이다. 배워 처 잡수신 게 많아서 항문이 넓고 깊을 뿐만 아니라, 가진 것도 꽤 많지 싶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망국 이야기’는 아직 듣도 보도 읽지도 못했을 듯하니, 일독(一讀)을 강력 추천한다.
      ‘양반’(兩班)에서 이 나라의 ‘국민’(國民)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걸음일 수도 있으니...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