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구혜선이 먼저 이혼 의사 밝혀" VS 구혜선 "배신감에 나온 얘기…최종 입장 아냐"
  • 2016년 5월 모두의 부러움 속에 화촉을 밝혔던 '안구커플'이 만 3년 만에 파경 위기를 맞았다. 발단은 구혜선(35)이 지난 1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구혜선은 뜬금없이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말해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2015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 출연한 뒤 연인 사이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한 구혜선과 안재현(32)은 자타공인 연예계를 대표하는 '잉꼬커플'이었다. 이들은 공개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고, 2017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를 통해 달달한 '신혼 일상'을 가감없이 공개하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커플'로 등극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 이상기류가 흐른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당초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가 신생 기획사인 파트너즈 파크로 이적했던 구혜선은 지난 5월 소속사와의 계약이 종료되자마자 곧바로 안재현이 속한 HB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두 사람의 사이가 그렇게 나빴다면 구혜선이 안재현의 소속사로 둥지를 옮길리 만무했다.

    또한 구혜선은 지난달 31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녹화까지 마친 상태였다. 프로그램 성격상, 남편과 이혼 얘기까지 입에 담을 정도로 사이가 멀어진 사람이 나올 수 있는 방송이 아니었다.

    제작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구혜선은 이혼과 관련해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혜선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거나 아니면 안재현과 다툼을 벌인 시점이 아주 최근이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구혜선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이 이혼 원해"

    구혜선이 갑자기 개인 SNS에 '이혼'이란 단어를 꺼내든 이유는 역설적으로 이혼을 막기 위함이었다. 적어도 구혜선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 구혜선은 "다음주에 남편 측에서 보도 기사를 낸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혀, 이혼 방침을 담은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 자신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 같은 게시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혜선은 안재현과 나눈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며 "엄마 상태 보고 얘기하자.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처럼 엄마를 만나 이혼에 대한 설득도 해달라고 말했지만, 안재현은 '이미 합의된 것이고 서류만 남았다'며 어머니에 대한 배려도 없이 이혼 사실을 공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안재현 : 이미 그저께 삼일 전에 당신이 준 합의서랑 언론에 올릴 글, 다음 주에 내겠다고 신서유기 측이랑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에요. 이미 합의가 된 거고, 서류만 남았어요. 지금 의미가 없는 만남인 것 같고. 예정대로 진행하고 만날게 어머니는. 내가 통화 안드린 것도 아니고요. 정리될 거 같지도 않아요. 어머니도 정신 없으시겠고. 나도 정신없어요. 일은 일대로 진행하고 인사드릴게요. 어머니는 통화로 이야기 나눌게요. 직접 뵙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구혜선 : 다음주 아니고 엄마 상태보고(얘기하자). 신서유기가 내 엄마 상태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냐. (어머니를)만나기로 했다며 만나면 연락줘.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처럼 이혼에 대한 설득도 책임지고 해주세요. 서류 정리는 어려운 게 아니니. 내 엄마보다 일이 먼저라고? 이런 괘씸한 이야기가 어딨어? 그래도 책임져야지. 인정사정없이 굴면 나도 가만 있지 않을거야. 직접 만나서 사죄드려. 결혼할 때 했던 말들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이 뭐가 중요해. 내 엄마보다 중요하다면 나 정말 참지 않을거야.

    구혜선이 먼저 안재현에게 '이혼합의서' 보내


    구혜선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두 사람이 문자로 대화를 나누기 3일 전, 이미 구혜선이 이혼합의서와 언론에 올릴 보도자료를 안재현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안재현이 이미 합의가 됐고, 서류만 남은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문자와 SNS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두 사람이 이혼을 염두에 둘 정도로 큰 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구혜선이 이혼합의서를 안재현에게 보내며 '갈라서자'는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구혜선이 18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재결합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

    구혜선의 폭로로 두 사람이 갈라설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대내외에 알려지자, 두 사람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공식입장을 내고 "최근 들어 두 배우는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밝혔다.

    HB엔터 "몇 달 전부터 불화…양자간 합의로 이혼 결정"

    HB엔터는 "두 배우의 소속사로서 지난 몇 달 동안 함께 진지한 고민과 논의 끝에 내린 두 사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두 사람의 불화가 이미 몇 달 전부터 진행됐음을 밝혔다.

    특히 HB엔터는 "최근 구혜선씨가 변호사를 선임해 안재현씨와의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해 안재현씨에게 보내면서 안재현씨도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절차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며 오히려 구혜선이 먼저 이혼 의사를 밝혔고 서류 작업까지 마친 상태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HB엔터에 따르면 구혜선은 8월 중으로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내고 9월경에는 이혼에 관한 정리가 마무리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안재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HB엔터는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 지금까지 서로 간에 진지한 논의를 거쳐 진행된 이혼 합의 과정이 모두 생략된 채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구혜선이 올린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소속사로서 두 배우 모두 이번 일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HB엔터는 당시 구혜선이 보내온 '언론 보도용' 공식 입장문 초안을 공개했다. 이 입장문에 따르면 애당초 구혜선은 이달 중 이혼조정을 거쳐 단시일 내 부부관계를 정리하기로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녕하세요. 구혜선입니다.

    먼저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시고 저의 신혼 및 결혼 생활에 아낌 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와 안재현씨는 그간의 혼인관계를 정리하기로 서로 합의하고 이혼 조정절차를 시작하게 되었고, 금일 2019년 8월 0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하였습니다. 그동안 서로 사랑했고, 행복했습니다. 다만 그만큼 서로간에 간격도 있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고 그 간격이 벌어지기 전에 좋은 감정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금 각자의 길을 걷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안재현씨의 이혼에 대해서는 각자의 사생활이 있고, 앞으로 또 각자 연기자로서 활동을 해야 하는 만큼 사적 영역에 남겨 두시고, 근거 없는 추측과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과 더 좋은 활동으로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구혜선 드림


    구혜선 "소속사 대표와 안재현이 카톡으로 내 욕해"

    소속사의 반박문으로 구혜선이 먼저 이혼 의사를 밝혔고 두 사람이 헤어지기로 합의까지 마쳤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구혜선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재차 글을 올려 "(안재현이) 타인(소속사 대표)에게 저를 욕한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아직 (이혼서류에)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라며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또한 구혜선은 "공식보도자료가 오고 갈 것을 예상해 어제 급히 내용을 올렸던 것"이라며 "소속사가 배포한 공식 입장은 저와는 상의되지 않는 보도이며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구혜선은 안재현에게 보냈던 관련 문자메시지 전문도 공개했다.

    통화중이네. 전화줘. 이 시간에도 계속 통화 중이네. 오늘 이사님 만나 이야기 했는데 당신이 대표님 한테 내가 대표님과 당신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은 것. 이로써 부부와 회사와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들었어.

    회사에서 우리 이혼 문제 처리하는 거 옳지 않은 것 같아. 그리고 나도 원하면 계약 해지해 주시겠다고 해서 내가 회사를 나가는 게 맞을 것 같다.  

    나가면 바로 이혼 소문날거니까. 나도 당신 원하는 대로 바로 이혼하려고 해. 그런데 내가 회사도 나가고 이혼을 하면 일이 없게 되니 용인집 잔금 입금해줘.

    그리고 변호사님들과 이 약속들 적어서 이혼 조정하자. 사유는 이전과 같아. 당신의 변심, 신뢰 훼손,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겠다고 사실대로 말하기. 잔금 입금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