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 일파만파로 커져주사 이모 A씨, 오피스텔·차량 안에서 시술 多대리 처방, 불법 투약 ‥ 무허가 의료 행위 적발 부패한 의료진과 결탁한 세력, 연예계 접근 의혹경찰, 마약류 관리법·의약법 위반 혐의 수사 착수
-
전 매니저들이 박나래로부터 특수상해, 폭언, 대리 처방, 직장 내 괴롭힘 등을 겪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된 박나래 갑질 논란이 '주사 이모' 논란으로 비화·확산되고 있다.
- ▲ 개그맨 박나래. ⓒ뉴데일리
'주사 이모'는 수액 등 갖가지 의약품을 허가되지 않은 공간에서 불법적으로 주사하는 시술자를 가리킨다. 은퇴한 간호조무사나 의료인을 사칭하는 이들이 불법적인 경로로 의약품을 공급받고, 의료 기관이 아닌 사적인 공간에서 링거 투약 등의 의료 행위를 하는 일이 음성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게 연예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생활이 불규칙적이고 내원 자체가 자유롭지 못한 연예인들을 노리고, 부패한 의료진과 결탁한 모종의 세력이 접근해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십수 년 전 연예계 프로포폴 사건이 터졌을 때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사그라들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연예·화류계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불법 의료 행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패치가 전 매니저들로부터 제보받은 사진을 보면 박나래는 오피스텔, 차량 등 다양한 곳에서 불법적으로 링거를 맞아왔다. 게다가 대리 처방과 비대면 처방이 금지된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과 전문의약품인 트라조돈 등이 사용된 정황까지 보여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대한의사협회 "'주사 이모' 처방은 의료법 위반"
논란이 커지자, '주사 이모'로 지목된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2~13년 전 내몽고라는 곳을 오가며 힘들게 공부했고,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내·외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까지 역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몽고 당서기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한국성형센터까지 유치했다"며 "(박나래) 매니저야, 네가 나의 살아온 삶을 아니?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나를 가십거리로 만드니?"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면서 중국 내몽고 병원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한 영상과 강연 모습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국내 의사 면허증 취득했느냐'는 질문들이 쏟아지자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협회 내부 DB를 확인한 결과, A씨는 국내 의사 면허 소지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공의모)'은 "박나래 '주사 이모'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포강의대'는 유령 의대"라며 "또한 중국 의과대학 졸업자에게는 한국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 만큼 이들이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내 의료 행위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득한 자만이 할 수 있고, 검증되지 않은 무자격자에 의한 음성적인 시술은 환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며, 국민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게 대한의사협회 및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A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불법 행위가 확인된 당사자는 물론, 유통에 가담한 공급책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와 A씨 등에 대한 고발 건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팀을 배정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의료법, 약사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는 한편, A씨의 출국 금지를 요청하는 민원을 접수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주사 이모' 이어 '링거 이모' 등장 … 대리 처방 의혹까지
한편, 언론 보도에 따르면 A씨 외에도 박나래에게 불법적으로 링거를 투여한 인물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질 조짐이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박나래는 2023년 7월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경상남도 김해시를 방문했는데, '링거 이모'로 불리는 B씨를 자신의 숙소로 호출해 줄 것을 매니저 C씨에게 요청했다.
C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사 이모'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을 링거에 꽂는 모습을 보고, 소속 연예인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사진을 찍고, 대화 내용들을 기록해 뒀다"고 말했다.
또한 C씨는 "2023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박나래의 매니저로 재직하면서 박나래의 부탁으로 여러 차례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없는 약을 내 이름으로 처방받아 박나래에게 건넸다"며 박나래의 약을 대리 처방 받아 박나래에게 전달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나래로부터 '대리 처방 사실이 알려지면 우리 같이 죽는 거다'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들어왔다고 폭로했다.
C씨는 JTBC '사건반장' 제작진에게 "자택, 일산의 주사 이모 집, 차량 등에서 링거를 맞던 중 박나래가 잠들면 주사 이모가 여러 종류의 약을 계속 투입했다"며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혹시 모를 응급 상황에 대비하자'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었다. 협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C씨의 주장에 따르면 박나래가 어느 날 매니저들에게 "그 주사 이모, 왠지 의사 아닌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매니저들이 "그럼 이렇게 링거 맞고 약 먹으면 안 되지 않냐"고 우려하자, 박나래는 "근데 내가 이 언니 때문에 몸이 좋아졌다"며 "의사가 아닌 것 같은데 의사 같기도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 "오빠, 링거 같이 예약" 방송 논란 … 정재형 측 "주사 이모와 일면식도 없어"
'주사 이모'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박나래와 가까운 주변 동료 연예인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박나래가 고정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링거'를 언급하고, 유명 아이돌 가수가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건넨 사인 CD까지 공개돼, 연예계 전반에 무면허 시술자에게 의료 시술을 받는 관행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된 것.
도마 위에 오른 예능 프로그램은 박나래의 대표 방송이었던 MBC '나 혼자 산다'다. 지난해 12월 13일 방영된 '나 혼자 산다'에선 박나래와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박나래의 집에서 김장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 방송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김장 80포기를 담근 정재형은 힘든 기색을 내비치며 박나래에게 "내일 링거 예약할 때 나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나래는 "어 오빠 링거 같이 예약"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언급한 '링거'의 정체는 알 수 없으나, 최근 불거진 '주사 이모' 논란과 오버랩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최근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전환됐다.
해당 장면으로 논란이 일자, 정재형의 소속사 측은 "논란 중인 예능 방송분과 관련해 더 이상의 오해를 막고자 해당 사안과 일체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며 '주사 이모'와의 친분은 물론, 일면식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박나래의 매니저를 지냈던 C씨는 JTBC '사건반장' 제작진에게, 정재형 또한 불법 시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두 사람이 일반 병원에서 링거를 맞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 A씨에게 친필 사인 CD 건네 … 온유 측 "신사동 병원서 '주사 이모' 만나"
그룹 샤이니의 온유와 키는 '주사 이모'와의 친분을 암시하는 듯한 게시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온유가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사인 CD가 공개됐는데, 이 CD에는 "OO 누나, 말하고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대나무숲이 되어 주셔서 고마워요. 낯 뜨겁지만 그러면 얼굴 뒤집어지니까 참을게요. 고마워요"라는 글과 함께 온유의 친필 사인이 씌어 있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7일 인스타그램에 갈색 푸들 사진과 함께 "꼼데야~ 너 왜 그래? 10년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째려보는 건대?"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샤이니의 키가 키우고 있는 갈색 푸들 이름이 '꼼데'"라며 "두 사람의 오랜 친분을 암시하는 게시물"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온유의 소속사는 11일 "온유는 2022년 4월 지인의 추천을 통해 A씨가 근무하는 신사동 소재의 병원에 처음 방문하게 됐고, 당시 병원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온라인 상에 불거지고 있는 의료 면허 논란에 대해서는 인지하기 어려웠다"며 "온유의 병원 방문은 피부 관리의 목적이었고, 사인 CD는 진료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