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 책임 인정 … "결과 위에 변화 시작""계엄 해제 표결 못한 90명도 같은 선택했을 것"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 교육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12.19 ⓒ연합뉴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 교육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12.19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당의 책임과 변화 방향을 동시에 제시했다. 그는 계엄 해제 표결과 헌법재판소 결정, 탄핵 이후 사회적 분열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의 책임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19일 충북 청주 오송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 교육 행사에 참석해 "국민의힘 대표로서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제 그 바탕 위에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것이 보수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저들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계엄 해제 표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함께하지 못했던 90명의 (국민의힘) 의원들도 본회의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엄 해제에 빚이 없는 저를 당원들께서 (당 대표로) 선택해 주셨다"며 "그것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내란몰이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라는, 계엄 해제 표결의 빚이 없는 제가 맨 앞에서 맞서 싸우라는 당원들의 명령일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정국을 돌아보며 당의 한계도 인정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그 추운 겨울 아스팔트 위에서 싸웠지만 탄핵을 막아내지 못 했다"며 "저희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께서 만들어 주신 정권을 2번 연속 지켜내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 판단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여러 의회 폭거가 있었지만 그 폭거는 다른 정치적 방법으로 풀었어야 옳았다고 판결을 내렸다"며 "저는 아직도 헌재의 심판 과정에 여러 절차 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럼에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 왔다"며 "민주당과 달리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보수의 가치이고 저들과 다른 보수의 품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사회가 겪은 혼란과 분열에 대한 국민의힘의 책임도 언급했다. 그는 "계엄, 탄핵을 거치면서 그 이전의 탄핵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은 둘로 갈라졌고 사회는 혼란을 겪었고 많은 국민께서 상처를 받았다"며 "우리는 그 과정에 대한 어떤 설명과 이유에도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이겨야 한다. 이기기 위해 변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이제부터 국민의힘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 그리고 국민의힘의 변화를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내 단합을 주문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당 대표가 부족하다면 당 대표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함을 메워줘야 한다"며 "우리가 더 하나로 뭉쳐서 부족한 사람에게 더 힘을 보태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제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을 더 채워야 할지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늘 듣던 국기에 대한 맹세이지만 충북 당원 여러분과 함께 듣는 오늘 국기에 대한 맹세는 저에게는 처음 듣는 국기에 대한 맹세였다"며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자유가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는 싸우고 지켜내야만 한다. 그 싸움을 위해 우리가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