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 공개… "보드카 10여 만 병 밀수하다 적발도"
  • ▲ 북한은 사이버 공격 등으로 해외금융기관 자금을 탈취하는 등 여전히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대응센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은 사이버 공격 등으로 해외금융기관 자금을 탈취하는 등 여전히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대응센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4년 동안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20억 달러(약 2조4250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들어 보드카 10만여 병을 밀수하려다 적발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위반이 계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4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비공개 중간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불법적으로 조달하고 사치품을 수입하는 등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행태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142쪽 분량의 비공개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세계 17개국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35차례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보고서는 “이 사이버 공격은 북한군 정찰총국의 지시를 받는 해커 조직들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자금을 조달하려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사이버 공격 등 불법행위로 탈취한 돈은 2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또한 대북제재 결의로 수입이 금지된 사치품의 밀수를 반복해서 시도 중”이라며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유엔 회원국이 적발한 밀수품, 벨라루스산 보드카 10만5600병(시가 5000만원 상당)의 최종 목적지가 북한으로 드러난 게 그 예”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북한으로 보드카를 보내려던 싱가포르 국적의 40대 후반 남성은 “지인 여성 '리'의 부탁으로 와인 구입비를 대준 것일 뿐 북한으로 보드카를 보내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중국은 보드카 압수에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가 정한 대북 수출금지품목에 보드카가 포함되는지 근거를 제시하라”면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 사안(보드카 밀수)은 북한과 관련이 없다. 보드카를 적발한 유엔 회원국은 북한이 최종 목적지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고서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서 검토한 뒤 9월 초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