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무산됐다.

    유엔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있었던 대북제재위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 채택 여부 논의와 오늘 안보리의 대북제재위 90일 평가 보고회의에서 중국 측이 UEP 보고서 채택에 반대해 공식 채택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우라늄농축에 사용되는 2천개의 원심분리기를 직접 보고 온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의 대담 결과 등을 토대로 지난달 27일 보고서를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헤커 박사에게 공개한 농축시설 외에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는 다수의 은밀한 시설을 수년 전부터 개발해 왔을 가능성과 북한이 경제적 이유로 이를 외국에 판매할 가능성 등을 강력히 경고하면서,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과 경수로 개발계획이 유엔 제재결의 위반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틀간에 걸친 대북제재위 및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미국과 서방 진영은 우라늄 농축 시설은 북한 측이 헤커 박사에게 직접 공개한 것이며, 대북 제재위 활동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보고서 채택과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중국은 헤커 박사의 주장을 입증할 수 없어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보고서 채택과 공개에 반대했다고 유엔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엔 안팎에서는 중국의 반대가 북한 우라늄 농축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는 것을 막고 이를 6자회담의 틀로 가져가기 위한 전략적 포석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