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 여론 압박' 中 군사훈련… 대만, 18년 만에 미사일 쏘며 '상륙함 격침' 훈련
  • ▲ 미사일 발사 훈련을 위해 출격하는 대만 공군 F-16 전투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사일 발사 훈련을 위해 출격하는 대만 공군 F-16 전투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은 지난 7월15일부터 대만 침공을 상정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 중이다. 지난 28일과 29일에는 중국 저장성 해사국과 광둥성 해사국이 각각 “대만 인접 해역에서 앞으로 5일 동안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민간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항모 랴오닝함이 대만해협 일대 훈련에 참가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미사일 실탄훈련으로 중국의 압박에 응수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30일 “대만 공군이 전날 최신예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사용하는 실탄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만 공군의 하푼 대함미사일 실탄 발사는 2001년 이후 18년 만이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지난 29일 오전 8시쯤 동부 화롄기지에서 출격한 F-16 전투기 2대가 목표물로 상정한 퇴역 상륙함 2척을 하푼 대함미사일로 격파했다. 이어 F-16 전투기 4대가 2000파운드급(약 1t) 폭탄 8발을 투하해 상륙정을 완전히 침몰시켰다.

    같은 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지는 “대만 공군이 최신예 전투기들을 대거 동원, 미사일 117발을 쏘는 대규모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SCMP는 “대만군은 최근 중국군의 대만 침공 상정 훈련에 맞서 29일과 30일 중장거리미사일 실탄훈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SCMP는 대만 국방부 리차오밍 대변인의 설명도 전했다. 리 대변인은 “지펭기지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대만 동쪽 해안을 넘어 250km를 비행했다”면서 “이를 포함해 대만군은 이번에 5가지 유형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의 대만 침공에 맞서 공대함 미사일뿐 아니라 지대공미사일 발사훈련도 실시했다는 설명이었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지펭기지에서 대공 요격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사격범위는 지펭기지에서 250km 떨어진 해역까지였으며, 사격고도는 무제한이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대만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중국군이 최근에 벌인 일련의 군사훈련, 그리고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위협에 대응하고, 대만군의 전술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정례적인 것”이라며 “외부에서 지나친 해석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대만군의 이번 훈련에 대해 홍콩 군사평론가 송종핑은 SCMP와 인터뷰에서 “중국군의 군사훈련은 대만 당국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대만 군사력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면서 “대만군은 중국 본토로부터의 침공에 대비해 공중과 해상전력의 연계를 통해 자위력을 점점 더 강화하고 있다. 이번 미사일 실탄훈련은 대만의 방위력에 대한 믿음을 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