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한국 올림픽 역대 최다 6개 메달 타이금메달 4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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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 최민정이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뉴시스 제공
'전설' 최민정이 결국 해냈다. 우려를 불식시켰고, 전설의 품격을 이어갔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일각의 부정적 시선이 있었다. 한국 쇼트트랙의 '상징' 최민정을 향한 시선이었다.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것. 압도적 클래스를 잃어버렸다는 것. 약해진 최민정으로 인해 한국 쇼트트랙 참사가 벌어질 것 등등.대회 초반 이런 우려는 힘을 키웠다. 최민정은 혼성 계주 2000m, 여자 500m, 여자 1000m에 연이어 출격했지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최민정이라는 마침표가 찍히는 듯했다.하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최민정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전설의 위용을 떨쳤다.19일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가 출격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대표팀은 4분4초014의 기록으로 이탈리아(4분4초107), 캐나다(4분4초314)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2번째 금메달. 그리고 쇼트트랙 첫 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7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최민정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금메달이었다. 위기의 순간 최민정의 저력이 빛을 냈고, 그 환한 빛을 따라 한국은 우승할 수 있었다.특히 결승선 16바퀴를 남기고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가 첫 번째 곡선주로에서 휘청이며 넘어졌다. 뒤따르던 최민정이 접촉하며 선두 그룹과 거리가 벌어졌다. 이때 최민정은 쓰러지지 않았다. 최민정은 중심을 잘 잡으며 버텼다. 그리고 다시 속도를 올려 추격을 시작했다.이후 한국의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최민정이 버텨준 덕분에 드라마의 시작점을 찍을 수 있었다. 최민정의 경험과 저력이 만들어낸 압도적 장면이다.이번 금메달로 최민정은 한국 스포츠의 위대한 전설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최민정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밀라노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해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는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보유한 동·하계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타이기록이다. 또한 쇼트트랙 전이경(4개)과 함께 한국 선수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도 세웠다. 전이경과 박승희(이상 5개)가 보유하고 있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기록 역시 넘어섰다. -
- ▲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계주 3000m에서 최민정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해내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뉴시스 제공
최민정은 2014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12년 동안 한국 쇼트트랙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대한민국은 '최민정 보유국'이었다. 최민정을 보유했기에 최강 쇼트트랙 국가의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최민정은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로 한국 쇼트트랙 영웅 계보를 잇는 슈퍼스타다. 세계 모든 경쟁자들의 견제와 방해에도 거침없이 질주한 압도적인 선수로 한국 스포츠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대체 불가' 최민정은 멈추지 않았고, 6번째 메달까지 왔다.경기 후 최민정은 위기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진짜 당황했다.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침착하게 잘 대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통산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올림픽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최다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 오늘 결과로 대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돼 꿈만 같다. 기쁘다"고 밝혔다.밀라노 동계올림픽이 전설의 마지막 올림픽일 가능성이 크다. 전설의 피날레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직 최민정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위대한 역사'를 쓰려고 한다. 바로 쇼트트랙 1500m다.여자 1500m는 최민정의 '주종목'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과 같은 종목이기도 하다. 최민정은 1500m에서 '절대 최강'의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 2연패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최민정은 역대 최초로 1500m '3연패'라는 신화에 도전한다.최민정이 1500m에서 메달을 따내면, 한국 스포츠 역사는 바뀐다. 최민정은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색깔이 금색이라면, 한국 역대 동계올림픽 금메달 1위로 상승한다. 단일 종목 최초의 3연패라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역사도 바뀐다. 한국 올림픽, 한국 스포츠, 동계올림픽의 새역사가 달렸다. '역대 최고의 전설' 탄생이 다가오고 있다. 여자 1500m 파이널은 오는 21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