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전환' 선언 … "늪 탈출해 정치적 효능감"장동혁 "李 대통령, SNS에 숨어 부동산 편 가르기"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및 지도부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및 지도부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정국 대응 기조 전환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 사법리스크에 매몰되기보다 민생과 정책 경쟁을 전면에 내세워 선고 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19일 예정된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정치적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선고 결과 자체보다 이후 정국 흐름이 지방선거 판세에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 관련 논란이 장기화되면 당 전체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대응 수위를 관리하면서도 '정치적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조의 중심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연휴 기간 이어진 이재명 대통령의 SNS 정치를 비판하며 경제·외교·안보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요즘 대통령 SNS에는 오직 부동산만 담기고 있는데, 대통령 SNS에는 부동산뿐 아니라 환율도 물가도 그리고 일자리도 담겨야 한다"며 "무엇보다 지금 대통령이 맨 앞에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관세"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의 발언은 정부가 경제·외교 현안보다 국내 정치 공방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정 운영 우선 순위 재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당의 무게중심을 '과거 심판' 프레임에서 '미래 민생' 프레임으로 이동시키고 정부의 갈등 정치와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윤 전 대통령 사법리스크가 당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105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고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선고 결과에 따른 장외 투쟁이나 집단 행동 가능성에 선을 긋고 법치주의에 기반한 사법 절차 존중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 관련 논쟁이 과거 권력 평가에 머무르는 반면 지방선거는 생활 밀착형 정책 경쟁이 핵심이라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도부는 선고 이후 정책 경쟁력과 정당 유능성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재정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 '절연'에 대한 입장은 우리 당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며 "지금 절연보다 더 중요한 건 전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과거에 머물기보다는 정치 효능감을 줄 수 있는, 보수정당으로서 유능감을 보여줄 수 있는 어젠다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이슈에 당이 매몰되기보다 정책 경쟁력을 중심으로 정당 이미지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당 지도부는 선고 이후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고 선거 준비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이슈가 당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정책 경쟁 구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언제까지 윤 전 대통령 재판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며 "보수정당, 제1야당으로서 유능한 모습을 국민께 보여야 한다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105일 앞둔 상황도 당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 논란 관리와 함께 민생·경제 의제 선점이 선거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도부는 경제 대응과 외교·안보 현안을 중심으로 대여 공세를 이어가며 정책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정부의 경제 대응을 집중 비판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9일 "화려한 말 잔치보다 실질적인 국정운영에 전념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그 시작은 사법부 장악 악법 강행 처리가 아니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안보 협상 논의에 전념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관세 환경 변화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중심으로 한 갈등 프레임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 대응 능력을 부각해 정책 경쟁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최근 자신을 겨냥한 이 대통령의 다주택 공세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했다. 그는 95세 노모가 거주하는 시골집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을 향한 대통령의 SNS 공세에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이번 전략이 윤 전 대통령 이슈를 둘러싼 수세적 대응에서 벗어나 정국 주도권 확보를 노린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고 이후 정치적 충돌을 확대하기보다 정책 경쟁 구도로 전환해 지방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장 대표는 조만간 새 당명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관련 입장을 내기보다는 당명 공개와 함께 '새 출발' 관련 메시지를 포함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