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대북 타격역량 포함한 'C4ISR+T' 언급… 파나마 침공, 아이티 침공, ISIS 소탕 경험
  • ▲ 미육군 제18공수군단장 시절의 폴 라캐매러 장군. 제18공수군단은 신속대응부대로 유사시 미군의 최선봉에 선다. ⓒ미국 국방부 공개사진.
    ▲ 미육군 제18공수군단장 시절의 폴 라캐매러 장군. 제18공수군단은 신속대응부대로 유사시 미군의 최선봉에 선다. ⓒ미국 국방부 공개사진.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차기 주한미군사령관 폴 라캐매러 육군 대장이 상원 인준청문회를 마쳤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라캐매러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한반도 유사시 공정한 싸움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방위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C4ISR+T’ 개념을 바탕으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감시능력에 장거리 고정밀 타격역량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폴 라캐매러 “모든 전쟁은 비대칭적… 한반도 유사시 공정한 싸움 기대하지 않아”

    지난 18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의원들이 특수부대 등 북한의 ‘비대칭 전력’과 관련한 의견을 묻자 “모든 전쟁은 비대칭적”이라고 전제한 라캐매러 지명자는 “한반도 유사시 공정한 싸움은 기대하지 않는다. 적들도 분명 그렇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 생각에는 저의 경험으로 그들(한국)에게 어떠한 것이 위협인지, 우리가 어떻게 그 위협에 맞서 (한국을) 지켜줄 수 있는지 등과 관련해 독특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라캐머러 지명자는 “한반도 방위에는 조기경보체제가 극도로 중요한데 ‘C4ISRT’를 위해서는 조기경보 작동을 위한 훈련과 준비태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기경보 체계에 ‘타깃팅’까지… “C4ISRT 연계 장거리 고정밀 타격역량 필요”

    C4ISR은 ‘지휘·통제·통신·전산·첩보·감시·정찰(Command, Control, Communications, Computers,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이다. 쉽게 말하면, 군의 원활한 지휘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신경망이다. 

    라캐머러 지명자는 여기에 'T(Targeting·표적화, 유사시 공격해야 할 적의 목표를 분류·지정하는 것)'를 추가했다.

    “먼저 C4ISRT와 연계한 장거리 고정밀 타격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라캐머러 지명자는 “이는 한반도 전술·작전에서 아군의 기동성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C4ISRT 적용을 위한) 훈련과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주한미군사령관이 되면 합동군적 관점에서 두 부분을 최우선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라캐머러 지명자는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현재 한미연합훈련이 향후 북한과 잠재적 협상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 때문에 모의훈련으로 대체되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책에서 발생하는 위험성을 어떻게 감소시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주한미군을 지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지명한 라캐머러 사령관… 36년간 신속대응군·특수부대서 근무

    라캐머러 지명자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군 경력 때문이다. 

    1985년 임관한 라캐머러 지명자는 제82공수사단 예하 504보병연대 3대대 C중대 소대장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레인저 훈련연대 교관, 제10산악사단, 제75레인저 연대, 제4보병사단,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제25보병사단 등에서 근무하면서, 1989년 12월 파나마 침공, 1994년 9월 아이티 침공,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침공,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에 참전했다. 제18공수군단장이던 2014년 6월부터는 테러조직 ISIS 소탕작전을 지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일(현지시간) 태평양 육군사령관이던 그를 차기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지명했다.

    이처럼 파나마·아이티·이라크 등 독재정권 축출작전의 최선봉에 섰던 경험을 가진 지휘관이 한반도 방어를 이야기하며 장거리 고정밀 타격역량 확보와 C4ISR에 ‘타깃팅’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국내 일각에서는 “대북 선제타격을 준비하려는 것”이라거나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