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총통, 헤리티지 재단 세미나 연설 통해 미국산 전투기·전차 구매 시사도
  • ▲ 지난 21일 차이잉원 총통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1일 차이잉원 총통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7일 미국 하와이에서 미군 장성과 이례적 만남을 가졌다고 대만의 자유시보 등이 보도했다. 남태평양의 팔라우와 나우루, 마샬군도 순방을 마치고 하와이를 방문한 차이잉원 총통은 하와이의 재난관리국 책임자인 아서 로건 소장과 회담했다.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 뉴스는 대만 의원들이 이전에 하와이를 방문해 로건 소장과 만났을 때 중국이 강력히 반발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번 차이 총통과의 회담 때, 로건 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다하지 않은 것은 안보 측면에서 미국과 대만의 협력이 한층 공고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차이 총통이 방문한 재난관리국은 하와이에서 발생하는 재난 상황 대응을 주임무로 하고 있지만 주방위군과 국토안보국과도 연계돼 있어 미 국방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갖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로건 소장이 차이 총통과의 회담에서 교류를 위해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하와이와 대만이 미래에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또한 미국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워싱턴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인터넷 화상 중계로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이 대만에게 ‘일국가 이체제’ 원칙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고 현재의 양안 관계를 변화시키고자 시도하며 압박을 증대시키고 있다”면서 “대만이 방어력과 함께 억지력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다행히도 대만은 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미국과 대만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돈독하다”고 밝히며 미국에게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F-16V 전투기 등 무기를 판매할 것을 촉구했다.

    차이 총통은 또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대만의 지상 및 항공 전력을 상당히 향상시킬 것이며 군의 사기를 드높이고 미국이 대만 방어를 약속한다는 것을 전세계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