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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러시아, 기기 오작동 사과"…러 "그런 적 없다"… 청와대 '국제망신'

윤도한 소통수석 24일 브리핑 두 번 열고 하루종일 오락가락…'아마추어식' 대응 지적 나와

입력 2019-07-25 10:48 | 수정 2019-07-25 14:54

▲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러시아 정부와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지난 23일 일어난 자국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24일 오전 "영공 침범은 기기 오작동 때문이었으며 의도하지 않았다"는 러시아 차석무관의 말을 그대로 발표했다가 러시아가 영공 침범을 부인하자 오후에 다시 "러시아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뀐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영공 침범 없었다"는 러시아…청와대는 검증도 없이 발표

그러나 23일 사건 당일부터 지금까지 "영공 침범은 없었다"는 게 러시아 정부의 변함 없는 공식 견해였음이 드러났다. 청와대가 대령급인 러시아대사관 무관의 말을 검증도 없이 언론에 발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국가 간 분쟁사태를 '아마추어' 식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자국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대사관은 차석무관이 한국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만나 자국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24일 언론 발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러시아대사관은 "러시아가 23일 사건과 관련해 '기술적 실수'였다며 공식적으로 깊은 유감을 표했다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발표와 관련한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항공우주군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규정에 따라 사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후 공식 입장을 한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주한 러시아대사관 언론담당관 드미트리 반니코프도 인테르팍스통신에 "차석무관의 사과와 관련한 한국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공식 사과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3일 사건 당일에도 언론 보도문을 통해 "한국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윤 수석은 24일 오전 11시20분쯤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러시아 차석무관이 23일 오후 3시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만나 "기기 오작동에 의한 것이었으며,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며 자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러시아 전문 공개... 망신당한 청와대 

이 같은 윤 수석의 발표로 러시아가 영공 침범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윤 수석의 발표는 5시간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가 오후 4시쯤 러시아 정부(무관부)가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보낸 공식 전문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측은 전문에서 "어제(23일) 러시아 군용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 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의 공식 전문에는 윤 수석이 러시아 차석무관의 말이라면서 발표한 '유감 표명'이나 '영공 침범이 기기 오작동 때문이었다'는 내용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리 국방부는 윤 수석이 오전에 언론 브리핑을 하기 전에 러시아 정부가 보낸 전문을 접수한 상태였는데도 이런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 주장이 사실을 왜곡했을 뿐만 아니라 전날 외교경로를 통해 밝힌 유감 표명과 배치돼, 러시아 측의 정확한 견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일본에 동시 항의하려던 국방부 '뻘쭘'

국방부는 러시아의 공식 전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오후 1시45분쯤 국방부 명의의 입장자료를 내고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계기로 독도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고 나선 일본에 대해 "일본 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당초 영공 침범 당사자인 러시아 측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하려 했지만, 윤 수석이 오전에 "러시아가 유감을 표명했다"고 발표하자 입장자료를 수정했다고 한다. 

결국 윤 수석은 이날 오후 6시15분쯤 2차 브리핑을 열고 "러시아 무관의 말을 공식 입장으로 판단했는데 (러시아 정부의 전문에서는) 내용이 달라졌다"며 "오전에는 러시아 무관이 말한 것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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