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PSG 주전 도약하려는 시점에 당한 부상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에도 차질
  • ▲ PSG 이강인이 주전으로 도약하고 있는 상승세 중에 부상을 당했다.ⓒ연합뉴스 제공
    ▲ PSG 이강인이 주전으로 도약하고 있는 상승세 중에 부상을 당했다.ⓒ연합뉴스 제공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쓰러졌다. 

    이강인은 지난 18일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 플라멩구(브라질)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전반 35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웃됐다. 그는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의료진을 도움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PGS는 2일 후 "이강인이 플라멩구와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몇 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분간 그라운드에서 이강인을 보지 못하게 됐다. 선수 부상은 항상 안타깝다. 그리고 이강인의 현재 부상은 더욱 큰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상 '타이밍' 때문이다. 부상 타이밍으로 인해 이강인의 시즌은 꼬일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완벽하게 밀려났다. PGS는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한 팀,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팀이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 FA컵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거머쥐며, 프랑스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 핵심 공격 멤버는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였다. 뎀벨레는 '트레블'을 이끈 공로로 2025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막강한, 그리고 단단한 스리톱의 벽 앞에 이강인이 설 자리는 없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주로 '중요하지 않은' 대회에 선발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대표적으로 UCL 결승 등 중요한 경기에는 선발로 선택되지 못했다.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 지은 후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정도였다. 

    혹은 스리톱이 아닌 2선의 한 자원으로 활용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이강인의 이적설까지 나왔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한다는 루머였다. 당시 PSG는 "수준급 백업 멤버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강인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 선수의 부상은 다른 선수에게는 기회다. 

    지난 시즌 핵심 멤버였던 뎀벨레와 두에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 9월 두 선수 모두 A대표팀에 차출됐다 부상을 당했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에게 기회가 왔다. 이강인은 '중요한' 대회에도 선발로 나서며 경쟁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선발 이강인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그러다 뎀벨레와 두에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기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부상 복귀 후 제컨디션을 찾지 못한 뎀벨레와 두에였다. 이들은 후반 조커로 투입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선발 자리는 여전히 이강인에게 왔다. 이때 더욱 박차를 가해 확고한 주전 자리를 차지했어야 했다. 

    이런 긍정적 상황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상승세의 흐름이 끊겼다. 타이밍이 크게 안타까운 이유다. 이강인이 이탈해 있을 동안 뎀벨레와 두에는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이 정상 컨디션이 된다면 이강인은 또 벤치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한 선수의 부상은 다른 선수에게는 기회다. 이강인의 부상이 뎀벨레와 두에가 다시 확고한 주전 입지를 굳히는데 길을 열어준 셈이다. 이강인은 부상 복귀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올 시즌 쌓아 올린 주전 경쟁력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강인은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한 핵심 멤버다. 이강인의 부상과 부상 복귀 후 컨디션 난조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에 전력 약화를 던져줄 수 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이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휴식이 필요해졌다.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는) 내년 5월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