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의혹 김병기, 이번엔 대한항공?대한항공 "칼호텔 로얄스위트 예약 완료"
  •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쿠팡 관계자와의 호텔 호화 식사 논란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으로부터 약 160만 원 상당의 최고급 호텔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 비서관 A 씨는 지난해 10월 30일 카카오톡을 통해 대한항공 관계자에게 "의원님이 ○○○ 전무(아마도)께 칼(KAL) 호텔 투숙권을 받으신 것 같다"며 "로열 스위트룸을 가시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예약 문의를 했다.

    며칠 뒤 대한항공 관계자는 11월 2일 A 씨에게 "KAL호텔/ 예약자명: 김병기 님 외 1명/ 11월 22일~24일/ 객실: 로얄(로열) 스위트"라며 '예약 완료'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녀분도 침실에서 투숙을 원하시면 엑스트라 베드(추가 침대) 추가 가능하다. 엑스트라 베드 요청드릴까요"라고 묻자, A 씨는 "넵, 형님! 엑스트라 베드 부탁드린다"고 했다. 

    해당 대화에서 언급된 칼호텔 로얄스위트 객실 숙박비는 호텔 누리집 등에 72만 5000원부터인 것으로 안내돼 있다. 이틀 치 수박 요금과 조식 비용, 추가 침대 이용 비용까지 더하면 김 원내대표가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호텔 숙박 비용은 164만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김 원내대표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었다. 올해 6월까지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당시 국토위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 문제 논의가 이뤄졌고, 정무위에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현안이 논의됐다.

    김 원내대표는 한겨레신문에 "일자 미상경(날짜 미상) 특정 상임위의 여야 다른 의원실처럼 의원실로 대한항공 숙박권이 보좌 직원에게 전달되어 보좌진과 함께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체적인 취득 경위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연이어 터지는 김 원내대표 논란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원내대표가 직접 받은 것이 아니고 신중치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을 몰라서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