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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文대통령 딸의 日 '우익' 대학 유학

구로다 산케이 특파원, 다혜씨 고쿠시칸大 수학 꼬집어... 극우단체 '겐요샤'가 설립한 학교

입력 2019-04-15 11:20 | 수정 2019-04-15 15:15

▲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2017년 5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의 영상편지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일본의 보수 매체 산케이(産經)신문이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36) 씨가 일본의 국사관(國士館·고쿠시칸) 대학에 유학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쿄에 위치한 이 대학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일으키고 일본제국의 조선 국권 침탈 준비했던 극우 단체 '현양사(玄洋社·겐요샤)' 계열 인사들이 설립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文정부 '친일 잔재 청산'은 관제 민족주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78) 산케이신문 특파원은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여보세요'라는 고정칼럼 코너에 "이번 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견학할 목적으로 부산 남구에 다녀왔는데, 그 지역에서 김정숙(65) 여사가 부산 소재 '리천가(裏千家)'의 다도 교실에 열심히 다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따님(문다혜 씨)이 국사관 대학에 유학했던 것을 보면 문 대통령 가족은 의외로 일본에 우호적일지도 모른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그는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을 그만 둔 최측근(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웃는 얼굴로 일본을 여행하는 사진도 언론에 나오고 있다"며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측근은 일본을 즐기고 있는데, 문 대통령 본인은 일본 보수파 때리기와 친일파 규탄, 반일애국 역사를 돌아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도 구로다 특파원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처럼 반일정서에 기반한 과거청산작업에만 매달린다면, 한일관계 개선은 계속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친일 잔재와 보수 세력을 결부시켜 비판한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가리켜 '관제 민족주의(official nationalism)'라고 꾸짖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글을 인용한 점에서도 이 같은 점을 읽을 수 있다.

구로다 특파원의 논리에 비약이 없는 건 아니다. 개인이 일본 여행을 다니고 다도를 배우는 것과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과거청산작업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30여 년 간 일제에 국권을 빼앗겼던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사죄,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친일 잔재 청산을 논하고 항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과 개인적으로 일본 문화를 향유하는 것을 한데 묶어선 곤란하다.

과거 나치 정권이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했다고 해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독일과 앙숙으로 지내는 것은 아니다. 1965년 서독과 이스라엘이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이스라엘 정부 차원에서 독일산 자동차를 구매하는 등 양국 관계는 우호적인 사이로 발전했다. 물론 독일이 막대한 피해 보상금을 내고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사죄를 해온 것이 양국 관계를 발전적으로 이끈 원동력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전히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독일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일제'의 잔재와 무관한 문화를 우리 국민이 공유하는 일을 막아선 곤란하다. 외국과의 교역을 단절한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 결과적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이끌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어선 안된다.

문다혜 씨, '우익 세력' 설립 대학 유학설

그러나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전범기업' 제품을 구매하거나 그들의 정신을 이어 받은 문화를 공유하는 건 다른 문제다. 우리 정부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구로다 특파원의 글에 따르면 문다혜 씨는 일본의 국사관 대학을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상기한 것처럼 이 대학은 일본의 극우단체이자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범인 '현양사'란 조직과 무관치 않은 인사들이 세운 곳으로 전해진다.

만약 이 같은 설이 사실이라면 친일 규탄과 반일애국 역사 회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버지의 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당들과 유관한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이를 두고 정권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12일자 사설을 통해 "대통령의 가족 이야기가 산케이신문 같은 매체에서 혐한(嫌韓)·반한(反韓) 소재로 오르내리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인데, 기사가 나간 지 열흘이 지나도록 청와대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가짜 뉴스'는 아닌 것 같다"며 관련된 억측과 의혹이 더 커지지 않도록 청와대가 나서서 책임 있는 설명을 해줄 것을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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