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서해수호의 날 불참, 보훈가족에 김정은 브로셔… 이어지는 호국영령 모욕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및 지도부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충일을 앞두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및 지도부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충일을 앞두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기리는 현충일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 당원들과 '폭탄주 파티'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양 지사는 "도민께 사죄드린다"고 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호국영령, 현충일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며 성토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전범 김원봉을 추켜세우더니, 더불어민주당 출신 충남도지사는 술판을 벌였다"며 "일반 국민들도 추모의 심정으로 떠들석한 자리를 가급적 피하는 마당에 도정을 책임지는 공직자의 처신으로 부적절하기 짝이 없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일침을 놨다.

    전 대변인은 "호국영령께 부끄럽지도 않은가. 양승조 충남지사는 적절치 못한 처신에 대해 즉각 사죄해야 한다. 호국영령 앞 공직자의 기본적인 처신조차 분간이 안 간다면 버거운 공직을 내려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질타했다.

    전희경 "마음 있으면 형식에 배어 나오게 마련" 일침

    앞서 지역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 지사는 지난 6일 충남 태안의 한 중식당에서 가세로 태안군수, 홍재표 도의회 부의장, 안운태 서산·태안지역위원장, 김기두 태안군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천안병지역 청년위원 등 20여 명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술판' 논란에 휩싸였다.

    양 지사는 비난이 일자 10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께 깊이 사죄 드린다"며 "사려 깊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잘 모시자는 것엔 변함이 없다. 도가 보훈에 고심하는 노력 등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것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 더불어민주당의 호국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힐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김원봉 서훈 언급, '서해수호의 날' 불참, 청와대의 보훈가족에게 김정은 사진 담긴 브로셔 제공 등 최근 정부여당의 일련의 행태를 꼬집는 지적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2년 전, 민주당 지도부는 을지연습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 청와대 수석급 이상 12명과 술판을 벌여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당시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미 민간차원의 훈련은 끝났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적반하장 격으로 항변을 했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들어 '호국'이 설움을 당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라며 "마음이 있으면 자연스레 형식에 배어 나오게 마련 아닌가. 양 지사와 민주당 당원들의 술판은 그들이 호국영령, 현충일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