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의 역사전쟁’ 토론회… 이인호 교수 '文 현충일 추념사' 비판
  • ▲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종현 기자
    ▲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종현 기자
    6·25 남침 주범인 약산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가 됐다는 현충일 추념사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정통성’이 도마에 올랐다. 

    19일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 세미나에서 “대통령의 사상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文,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정통성 재확인해야” 
  • ▲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개최한‘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세미나에서 기조강연한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종현 기자
    ▲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개최한‘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세미나에서 기조강연한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종현 기자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현충일에 북한 김일성의 핵심 내각이자 남침전쟁 원흉인 김원봉이 이끈 조선의용대를 국군의 뿌리이자 한미동맹의 토대라고 말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망언이 아니라 막말”이라며 “6·25전쟁 후유증을 앓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 명예교수는 “그 발언이 대통령의 국가·역사관을 그대로 반영한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과 측근들은 사회주의자는 미화하고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같은 분은 친일파로 낙인찍어 민족의 기억 속에서 추방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왜곡”이라며 “문 대통령이 사회주의 혁명을 주도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대통령 탄핵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대통령의 사과가 수반되지 않은 김원봉 서훈계획의 취소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일시적인 후퇴일 뿐 진정한 반성이 수반되는 입장 취소가 아니라고 의심받기에 충분하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둘로 갈라지는 것을 막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정통성을 다시 확인받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것이 촛불혁명인지 대한민국의 헌법정신과 이상을 지키는 일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명예교수는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을 외치지만 국민들이 촛불시위에 참가한 것은 최순실에게 대통령이 휘둘렸다는 수치심 때문이지 대한민국에 사회주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김원봉 같은 인물을 영웅으로 받든다면 잔학한 숙청의 대상이 된 김원봉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용삼 “文, 국군 뿌리가 중국군 되는 상황 만들어”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는 대통령 추념사 발언의 역사왜곡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 대기자는 김원봉이 이끈 조선의용대와 관련 “중국 국민당 정부가 김원봉에게 지시해 만든 조직이자, 중국 공산당 산하 지원부대의 성격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우리 국군의 뿌리가 중국군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발언의 핵심 뿌리는 좌익사관에 기초해 항일무장투쟁을 숭상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며 “김원봉을 띄우는 것은 결국 김원봉보다 화끈한 항일무장투쟁을 보였던 김일성 신화에 월계관을 씌우기 위한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기자는 또 김원봉의 광복군 활동에 대해 “개인적 욕심으로 끝없이 독자행동을 하고 항명행위를 심하게 해서 김구 역시 김원봉을 주요 작전에서 제외했었다”고 강조했다 

    이강호 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은 “사회주의·공산주의자들의 항일투쟁을 재평가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과 결합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김원봉은 그 전쟁의 전범 중 하나이고, 그것도 최고위급 전범”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은 해괴망측하다”고 평가했다. 
  • ▲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19일 의원회관에서 개최한‘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세미나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19일 의원회관에서 개최한‘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세미나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전희경, ‘6.25는 쌍방과실’ 대통령 스웨덴 발언 비판도

    세미나를 주최한 전희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의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6·25전쟁 기습남침이 (대한민국과 북한의) 쌍방과실의 산물이 됐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추진하는 집요한 대한민국 역사 흔들기를 봤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제는 문 대통령과 정권 수뇌부에게 ‘대한민국이 태어나서는 안 되는 반쪽자리이자 불의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당당하게 물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건국됐다는 위대한 사실을 부정하면 할수록 이 정권에서 높이 쓰임을 받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독립운동에 기여했지만 대한민국 건국 이후 국가를 상대로 끊임없는 적대행위를 한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이 횡횡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초로 탄생한 대한민국체제를 다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은 아닌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