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러 외무부 1차관 "준비중" 밝혀… 北 고려항공 23일 블라디보스토크 임시편성
  • ▲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정부가 “북한과 정상회담을 오래 전부터 준비 중”이라고 거듭 밝혔다. 여기에 북한 ‘고려항공’ 임시편이 다음주 2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왕복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언론들 사이에서 러·북 정상회담이 이르면 다음주에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24일 극동에서 북한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러·북 정상회담이 준비 중이라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며 “우리는 오래 전부터 회담을 논의해 왔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어 “러·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최종적으로 정해지면 알려주겠다”며 “아직은 어떤 구체적인 것도 말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1차관도 블라디미르 티토프 외무부 제1차관으로부터 “북한과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국기자들에게 밝혔다. 조 차관은 티토프 차관과 회담을 마친 뒤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러시아정부가 김정은의 방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러시아 현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길에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공군, '고려항공' 23일 블라디보스토크 임시편성
    이런 가운데 북한 공군 소속 ‘고려항공’ 여객기 1대가 오는 23일 평양을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려항공’ 여객기는 23일 오전 11시 블라디보스토크에 내렸다 15분 뒤 이륙해 평양으로 돌아오는 비행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고려항공 정기편 일정은 22일과 26일에 있다. 23일 비행할 고려항공 여객기는 임시편성이다. 이 때문에 국내 언론들은 “해당 여객기가 러·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실무진이 탈 비행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때면 늘 열차를 이용하는 김정은의 행태로 볼 때 여객기는 실무진이 사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른 한편에서는 “실무진이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는 날이 23일이라면 러·북 정상회담이 24일에 열리기 어렵지 않으냐”는 주장도 나왔다. 정상회담 사전준비를 하루 만에 끝낸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