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만톤 지원" 요청했지만 러시아, 5만톤만 지원…국정원 "아직 대량 아사는 없어"
  • ▲ 과거 러시아가 북한에 보낸 밀가루.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캡쳐-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
    ▲ 과거 러시아가 북한에 보낸 밀가루.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캡쳐-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밀가루 10만t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3월31일 보도했다. 탈북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장마당에서 식량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올 초 러시아에 밀가루 10만t을 무상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난색을 표하며 밀가루 5만t 무상지원에 동의했다고 한다.

    신문은 “복수의 탈북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밀가루 등 식량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지난해 기상악화에 대북제재 등으로 주민들 사이에 식량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재기가 늘자 식량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상순 장마당에서 파는 쌀 1kg 가격은 북한돈 5250원으로, 지난해 1월 4200원에 비해 1.3배 수준으로 올랐다. 밀가루 1kg은 4500원으로 전년대비 1.5배, 옥수수는 2450원으로 전년대비 1.4배의 가격대를 보였다.

    신문은 “쌀보다 저렴하고 유통량도 많은 밀가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자 이보다 저소득층인 북한주민들은 옥수수를 산다”며 “북한에서는 전년 수확한 곡식을 모두 소비하고, 다음 번 작물을 수확하기 전까지인 3~5월이 일반적인 춘궁기인데, 올 봄에는 식량부족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3월29일 국가정보원이 국회에서 “현재 북한에서 아사자가 대량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보고한 내용을 인용, ‘고난의 행군’과 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