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전 '만엽집'에서 처음 연호 따… 중국 고전 인용 기존 연호들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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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가 오는 5월 즉위하는 나루히토 왕세자 시대의 연호로 ‘영화(令和, れいわ)’를 선정했다. 일본정부는 1일 오전 임시각료회의를 거쳐 새 연호를 공식 발표했다.
- ▲ 새 연호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닛케이 신문 보도영상 캡쳐.
일본 <니혼게이자이(이하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새 연호를 발표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새 연호 ‘영화’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카와)집인 <만엽집>에서 따온 단어라고 설명했다. <만엽집>은 고대 일본의 각계각층에서 지은 시를 수록한 책이다.
‘영화’를 인용한 대목은 <만엽집> 제5권에 실린 '매화의 노래' 서문의 서른두 번째 문장이다. “영월(令月, 음력 2월) 초봄의 따뜻한 바람을 맞은 매화는 맑은 기운을 보이고, 난초는 그 향기를 자신의 허리띠처럼 두른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즉 ‘영화’는 ‘영월 같은 화(和)’, 즉 봄을 맞을 때의 부드러운 분위기라는 뜻이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이날 정오 기자회견을 열고 “매화가 피는 봄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로, 일본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봄날 꽃이 피듯 내일의 희망을 키우는 시대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번 연호를 골랐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사람들이 서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대하면 곧 하나의 문화가 피어난다는 뜻의 새 연호가 일본인의 생활 깊숙이 뿌리내리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닛케이신문>은 “연호를 일본 고전에서 따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일본 연호는 모두 중국 고전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신문은 “정부는 ‘영화’라는 연호를 제안한 사람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연호는 최초의 연호인 ‘대화(大和, 야마토)’부터 시작해 248번째 연호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5월1일부터 사용된다. 아베 총리는 “정부는 왕위승계식에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노력 중”이라며 “각계각층의 많은 이해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