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왕궁서 통역없이 면담… NHK "레이와(令和) 시대 국제 친선"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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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후 첫 국빈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일본 국민이 일왕에게 가장 바라는 ‘국제사회와 친선 강화’활동이다.
- ▲ 지난 27일 왕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는 나루히토 일왕.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선일보>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는 지난 27일 오전 9시20분쯤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왕궁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악수를 나누고 웃으며 통역 없이 영어로 인사를 나눴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나루히토 일왕의 면담은 15분가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에게 “즉위 후 첫 국빈으로 초대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일왕은 “즉위 후 첫 국빈으로 맞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키히토 상왕으로부터 미국과 왕실 간 교류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왕에게 “미국과 일본이 과거 전쟁 등 다양한 역사를 딛고 지금의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루히토 일왕이 면담하는 동안 멜라니아 여사와 마사코 왕비는 자녀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마사코 왕비, 선물받은 비올라로 연주 제안
이날 양측은 선물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1938년 제작된 비올라를 선물했다. 이에 마사코 왕비는 “오늘 밤 연주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비올라 연주는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마사코 왕비에게는 모교인 하버드대 구내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만년필 등 필기구 세트를 선물했다.나루히토 일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늘과 바다 문양을 새긴 장식용 도자기를, 멜라니아 여사에게는 금세공이 들어간 장식용 상자를 선물했다.
일본 언론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과 나루히토 일왕의 만남을 생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NHK는 “레이와(令和)시대 국제 친선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일본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지난 1월3일 <도쿄신문>은 나루히토 일왕과 왕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복수응답)의 46%가 “일왕이 국제사회와 친선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42%는 재난재해지역 위문방문을, 28%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일본사회에서 일왕은 국민들로부터 여전히 인기와 관심의 대상이다. <도쿄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가 “왕실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일왕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0%가 “친근감을 느낀다”, 19%가 “멋지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