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딸이자 부회장 6일 송환심리 예정…中 “당장 석방하라” 성명
  • ▲ 보석 신청 심리를 받기 위해 캐나다 법원에 출석하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석 신청 심리를 받기 위해 캐나다 법원에 출석하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나다 정부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CFO를 미국으로 신병 인도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영국 <로이터 통신> 등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측은 “중국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며 멍완저우 부회장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법무부는 이날 “오늘 법무부는 공식적으로 멍완저우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절차를 개시하도록 승인했다”는 성명을 내놨다. 심리 개시일은 오는 6일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즉각 성명을 내놨다. 중국 대사관은 “이번 결정은 중국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정치적 공객”이라며 “캐나다가 법치와 사법독립을 주장한다고 해도 그것이 멍완저우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실수를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번 일에 대한 법원의 최종 결정은 캐나다가 진정으로 법치와 사법독립 원칙에 충실한지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캐나다 진심으로 법치와 사법독립 원칙을 준수한다면 미국의 신병인도 요청을 거부하고 멍완저우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캐나다 법원에서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을 실제로 미국으로 인도하기까지는 최소한 몇 달에서 최장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1일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멍완저우 부회장은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기 위해 밴쿠버를 경유하던 중이었다. 그는 공항에서 체포될 때 9개의 여권을 갖고 있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같은 달 12월 10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85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뒤 지금까지 가택 연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