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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월 5일 리비아 통합정부의 파예즈 무스타파 알 사라지 최고위원회 위원장 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DB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9월 5일부터 7일까지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는 파예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대통령과 리비아 수반과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국내적 혼란을 거듭하다가, 2015년 12월 알-사라지 위원장을 수반으로하는 통합정부가 구성됐다"며 "현재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헌법 개정과 선거를 통해 단일 정부를 구성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비아는 세계 10위(484억 배럴)의 풍부한 석유 자원, 한반도의 8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 아프리카와 중동을 잇는 지리적 이점 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정세가 안정되면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크다"며 "문 대통령이 이번 알-사라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정부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지난 7월초 리비아 남서부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된 우리 국민이 조속히 풀려날 수 있도록 알-사라지 위원장과 리비아 정부가 계속해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6일 오전 리비아 현지 대수로 공사 기술자로 알려진 우리 국민 1명이 리비아 서부의 한 지역에서 무장괴한에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다. 외교부에서 한 달가량 보도유예를 요청했으나 우리 국민이 풀려나지 못했고, 리비아 현지 매체가 페이스북에 피랍자들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공개됐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지난 10일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를 특사 자격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귀국한 백 전 대사는 다음 날 "리비아 당국으로부터 피랍당사자의 건강상태와 동선도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조만간 상황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우리 국민이 무장단체에 납치당한 사건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200만 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번에 우리 국민을 납치한 단체는 이런 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