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좋은경쟁 기대했는데 안타깝다, 외교문제 조언받을 것"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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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지율 1위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떤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꿈이룸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새로 운 성장의 활주로'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좋은 경쟁을 기대를 했는데 안타깝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두 손을 공손히 모운 채 "그동안 (반 전 총장이) 보여준 행보에 비춰보면 뜻밖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반 전 총장은 꼭 정치가 아니더라도 외교 분야 등 다른 분야에서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실 수 있는 길이 많이 있을 것"이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다소 심오한 표정을 지우며 "반기문 전 총장님이 외교 분야 특히 국제정치 분야에서 갖고 계신 경륜들은 우리 국가를 위해서 많이 활용돼야 한다"며 "저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반기문 총장님께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협력을 구하기도 조언을 부탁드리기도 하고, 그분의 경륜을 국가에 기여될 수 있도록 함께 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집권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외교 문제 관해서는 반기문 총장님으로부터 많은 자문과 조언을 받고 싶다"고 거듭 포용적 제스처를 취했다.

    문 전 대표가 이 같은 입장을 보인 것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자신의 대권가도에 마냥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보수 결집의 신호탄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때 확장성 한계 등으로 지지율 정체에 머물렀던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출마선언 이후 강대강 구도 속에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반사효과를 얻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불출마로 인해 여권의 보수성향 후보가 대안으로 급부상한다면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보수층 결집으로 인해 대세론이 뒤바뀌게 된다면 문 전 대표는 그야말로 '제2의 이회창'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는 앞으로의 대권구도에 대해 "구도 부문은 예상할 길이 없다. 한국 정치가 많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구체적으로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며 "분명한 것은 정권교체냐, 아니냐, 정권교체를 하고자하는 후보와 정권을 연장하고자 하는 후보간의 대결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