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 출현에 '제3당' 위기… 정체된 국민의당 지지도 반등 기대감도런닝메이트 정책위의장에는 4선 조배숙
  • ▲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13 총선 이후 제3당에 오른 국민의당이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당 안팎으로 불안요소가 산적하다.

    특히 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텃밭인 호남 민심이 회복하기는커녕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커지고만 있어 '호남 1당'이라는 명칭도 무색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이 26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주승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정당이 돼야 한다"며 호남 출신 원내대표 후보라는 것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이 호남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주승용 의원은 "뿌리가 튼튼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야당과 대선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국민의당 지역구 25석 중 23석이 호남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당의 기반을 튼튼히 해야 비로소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27일 창당하는 '개혁보수신당'에 국민의당은 '제3당'이라는 지위도 불확실해졌다. 탄핵 정국 이후 사실상 조기 대선이 예고되면서 민주당의 야권통합 압박도 예고된 상황이다. 

    이같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안정된 원내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당내 목소리가 작지 않다. 

    주승용 의원은 전남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지 26년, 4선 의원으로서 향후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과의 교섭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주승용 의원은 "'작지만 강한 정당'을 추구하는 국민의당의 성패는 원내 지도부가 누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경륜과 소통의 부드러운 리더십, 정치력과 협상력을 갖춘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조기대선과 정계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친박(親朴) 세력'과 '민주당 친문(親文)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들이 우리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득권을 내려놓고 담장을 낮추며 더 넓게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의 경계를 넘어서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은 플랫폼 정당이 되어야 정권교체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주승용 의원은 대표적인 '원칙론자' 중 한 명으로 불린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수석최고위원 시절에는 계파 패권정치 청산을 외쳤고 국민의당에 몸담게 된 지금까지도 '원칙과 상식'을 강조해왔다. 지난 6월 국민의당이 조속한 국회 원(院)구성 협상을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압박하며 내세운 '무노동 무임금'에 대해서도 "국민이 바라는 것은 세비반납이 아니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탄핵 정국에서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퇴진'을 외칠 때도 일찍이 탄핵을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마저 '탄핵 역풍'을 우려해 '대통령 2선 퇴진'이라는 어중간한 주장만 반복하고 있을 때, 국회의 정당한 법적 권리인 탄핵소추안 발의를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주승용 의원의 '탄핵' 주장을 일찍 수용했다면, 지지도가 지금처럼 10%대에서 횡보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편 주승용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같은 4선 의원인 조배숙 의원을 지명했다. 

    전날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출마를 밝힌 재선의 김성식-권은희 의원에 비하면 중량감이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