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親朴 제외한 모든 세력과 개헌 고리로 협상해야" 공언
  • ▲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가칭 개혁보수신당이 출범하면서 국회는 4당 체제에 돌입했다.

    그동안 3당체제에서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해왔던 국민의당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4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만큼 이번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도가 높다는 평이다. 26년만의 4당 체제, 가시화된 조기 대선 등 당면한 상황에서 각 당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주승용 의원은 28일 "소위 새누리당의 친박(親朴)과 더불어민주당의 친문(親文)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들이 하나로 모여서 이번 대선에 출마했을 때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당은 항상 친박·친문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들이 한 곳으로 모일 수 있는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 주장을 해왔다"며 자신이 비박(非朴)·비문(非文)을 묶는 중심역할의 선봉장에 나설 뜻을 밝혔다. 

    주승용 의원은 "저는 지금 국민의당 소속이지만 민주당의 비문 세력이 저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비문 세력과는 지금도 삼삼오오 모임을 갖고 있다"면서 "비박에는 서른 명의 의원들 중 스물 한 분인가가 3선, 4선 의원이 있다. 거기에도 인맥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개월, 6개월이 대단히 중요한 우리나라 운명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정계개편이 상당히 요동칠 것"이라며 "다른 당 보다도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는 29일 열릴 원내대표 경선은 호남 4선의 주승용 의원과 수도권 재선의 김성식 의원이 맞붙는다.

    주승용 의원은 26년의 정치경력, 최고위원·사무총장·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역임하며 쌓아온 풍부한 경륜 그리고 호남민심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김성식 의원은 당내 정책통으로 전문성과 혁신을 앞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의석 25석 중 23석이 호남인만큼 4·13 총선 이후 '호남1당'을 자임해왔다. 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을 기반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포부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의 지지도는 민주당보다 낮은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이번 탄핵 정국을 주도해왔다고 자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격차는 벌어지고만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전국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뿌리인 호남을 되찾아야한다는 목소리와 '호남당'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주승용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당대표 경선에 나가면서 '호남 조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당은 이번에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않았으면 상당히 어려웠던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호남당인데도 불구하고 호남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매사에 호남이 양보해야 된다는 주문을 하는데 그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호남당이면서 호남에서도 민주당에게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한다. 저희는 호남을 기반으로 해서 전국정당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정국에서 국민의당이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민주당보다도 호남에서 지지율이 떨어진다거나 이렇게 됐을 때는 존재감이 약화될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까딱 잘못하면 흡수통합도 가능하기 때문에 정신바짝 차려야 된다"며 "호남은 이번에 꼭 놓쳐서는 안 될 지역이고 지지세력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당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신청을 마쳤고 29일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동시에 뽑을 방침이다.

    주승용 의원은 호남 4선의 조배숙 의원과, 김성식 의원은 호남 재선의 권은희 의원과 함께 경선에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