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비전위원회, 광주 찾아 '내년도 호남 예산 성과보고회' 개최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달 23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주권광주·전남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달 23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주권광주·전남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서 호남 민심 구애전을 벌이고 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각 당의 대선 후보경선은 물론 향후 거론되는 정계개편에까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호남 민심을 앞다퉈 쟁탈하겠다는 속셈이다. 

    27일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국민의당이 중진회의를 개최했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비전위원회 현장회의를 가졌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방문한 것에 대한 '맞불' 회의를 개최한 셈이다.

    민주당은 나아가 내년도 호남 예산 성과보고회도 개최했다.추미애 대표가 맡고 있는 호남비전위원회는 이날 광주에서 회의를 열고 위원회의 구성 취지와 목적, 활동 방향, 성과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회의에는 추 대표를 비롯해 양향자·김춘진 최고위원을 비롯한 이개호·진선미·김태년·기동민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형석 광주시당위원장, 박혜자 전 의원, 안규백 사무총장, 최충민 제1사무부총장, 중앙당 당직자, 지역 정치권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전날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 등이 대거 광주를 방문,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중진회의를 가졌다. 최근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하락함에 따라 지지율 반등에 당력을 총결집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회의에서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통한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호남 일각에선 국민의당에 대한 반감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다만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정계은퇴 약속 논란 등의 여파로 인해 호남의 반문(反文·반문재인) 정서도 여전히 거센 상태다.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거 다소 하락하고 있다는 것도 민주당으로선 대선 극면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날 민주당 호남비전위원회는 광주를 찾아 호남지역 예산챙기기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호남 공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 측도 최근 호남민심 확보를 위해 꾸준히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호남비전위원회를 발판으로 국민의당에 내준 호남을 다시 탈환한다는 구상이지만, 호남 전반에 퍼진 반문 정서를 극복하기엔 그리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를 향한 국민의당의 비판도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광주에서 정계은퇴 약속을 했던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 "광주와 호남에서 우리 당이 지지받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전략적 거짓말을 해서 미안한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정계를 은퇴하지 않아서 미안한 것인가"라며 "문 전 대표의 꿈이 대통령이면 호남을 전략적으로 이용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문병호 국민의당 전 의원은 지난 2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를 못 받으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엎었다"며 "호남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친 문재인 세력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비전위원회 현장회의에서 국민의당을 향해 "만약 우리 당을 근거 없이 비난한다면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주는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을 반복한다면 야권을 분열시키는 일이 될 것이고 정권교체를 가로막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호남에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고 역사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