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툭' 내뱉은 말 한 마디에 YG엔터테인먼트가 공개 성명을 내고, 가수 김흥국이 '반박 인터뷰'를 하는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안민석 의원이 내뱉은 이야기는 최근 장안의 화제가 떠오른 '최순실 게이트'였다. 안 의원은 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최순실과 장시호(장유진)가 연예계 사업에 침투를 많이 했고, 특정 연예인에게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고 논란을 부추겼다.

    안 의원은 "최순득은 연예계를 장악하기 위해 10년 전 연예인 축구단 '회오리축구단'을 다니면서 회원들에게 밥을 사주는 식으로 친분을 다져놨다"며 "지금은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그런 대형기획사에 영향력을 미치면서 그곳을 키워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최순실과 오랜 친분이 있고 장시호와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모 가수가 국제행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초대돼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그 배경에 최순실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가리킨 '국제행사 무대를 휘젓는' 가수는 싸이였다.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대형기획사는 싸이가 몸 담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안 의원이 주장한 발언의 요지는 한 마디로 국내 3대 기획사 중의 하나인 YG엔터를 최순득·최순실 자매가 '키워주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같은 주장이 알려지자 온라인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회오리 축구단' 홈페이지는 순식 간에 접속 마비가 됐고,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는 '회오리 축구단'과 '김흥국' '싸이'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등의 이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부추겼다.

    논란이 커지자 김흥국은 이날 오후 방송된 SBS 러브 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를 통해 공개 해명에 나섰다.

    김흥국은 "30년 전 '회오리 축구단'의 초창기 멤버였지만 지금은 축구단을 나온지 10년이 넘었다"며 "현재 거론되는 최순득씨가 '회오리 축구단'의 회원인지 아닌지조차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김흥국은 "내가 아는 회오리 축구단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그냥 순수하게 축구를 하는 모임"이라며 "일각에서는 싸이가 회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이승철은 가끔 와서 공을 찼는데 지금은 축구단을 나간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최순실씨의 언니라는 최순득씨가 어떤 분인지도 모르겠고, 나 역시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단을 그만둔지 한참 지났는데 왜 내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늘 이후로 '회오리 축구단'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83년 창단된 '회오리 축구단'은 방송인 강석을 필두로 김정렬, 김흥국, 김범룡, 이병철, 임대호, 유오성, 진시몬, 조영구, 박명수, 박종식, 홍기훈, 홍서범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애당초 이름만 걸어두거나, 이승철처럼 오래 전에 탈퇴한 연예인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3일 "▲자사에 장시호(장유진)씨가 입사한 사실이 없고 ▲싸이와 장시호씨는 친분 관계가 없으며 ▲싸이는 '회오리 축구단'에 소속된 사실이 없다"고 밝혀 안 의원이 주장한 최순득·최순실 자매와의 '친분설'을 전면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