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일파만파.. 정치인까지 '오보 대열' 합류?

  •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교차로>를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6년 11월 5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이병준
    ■ 연출 : 프로듀서 이범구, 작가 윤혜진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진행자 = 자,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핫한 연예가 소식을 들어보는 연예가 교차로 시간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오늘은 어떤 소식들을 준비해 오셨나요?

    ▲조광형 = 최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역에까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요. 연예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연예기획사, 유명 가수, 탤런트들이 최씨와 안면이 있거나 혹은 지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졸지에 '특혜 시비'에 휘말리는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 저도 뉴스를 봤는데요. 연예인들 대부분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을 하셨더라고요.



  • ▲조광형 = 그렇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수 이승철씨가 가장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가수가 국제행사에서 생뚱맞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초대돼 노래를 부른다"고 주장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이 가수는 최순실과 장시호와 친분이 있는 사이"라며 "아마도 뒷 배경에 최순실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사실 안 의원이 지목한 가수는 월드스타 싸이였는데요. 일부 네티즌은 "소치올림픽폐막식 무대나 UN DPI 컨퍼런스 등에 참석한 가수 이승철이 최씨로부터 특혜를 받은 인물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날 안 의원이 연예인 축구 동호회인 '회오리 축구단'을 최씨가 연예계 인맥을 쌓는 일종의 '인맥 창구'로 활용했다는 주장을 폈기 때문인데요. 이승철은 오래 전 이 축구단의 멤버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이승철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최순실, 최순득이라는 사람은 맹세코 얼굴도 모르고, 알지도 못한다"고 강조하면서 "축구를 그만 둔지 15년이 넘어가는데, 과거에 여기를 거쳐갔다는 이유만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지나친 확대이자, 모욕에 가깝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철은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저 역시 국민과 마찬가지로 크게 분노하고 분개해왔다"며 "이런 와중에 불똥이 튀는 것이 참으로 의아하고 당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철은 "이같은 잘못된 의혹 제기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선처를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 정말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아요. 제가 알기에도 UN 컨퍼런스는 이승철씨가 탈북 청소년들을 이끌고 사비를 털어 참가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걸 두고 '오비이락'이라고 하는 걸까요? 그나저나 싸이씨도 해명을 하셨죠?



  • ▲조광형 = 그렇습니다. 이날 안민석 의원이 겨냥한 가수와 기획사는 싸이,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해당 방송으로 파문이 불거지자 YG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는데요. 싸이는 "'회오리 축구단'에 소속된 사실이 없고, YG엔터에 장시호(장유진)씨가 입사한 사실이 없으며, 싸이와 장시호씨의 친분 관계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싸이는 안 의원의 발언과 더불어 '회오리 축구단' 소속이라는 소문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특혜 시비에 휘말린 상황이었는데요. 확인 결과 싸이는 이 축구단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열린 한 지역축제에 '회오리 축구단'이 초청을 받아 친선경기를 갖는다는 한 예고 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는데요. 이 기사에 싸이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오보'였습니다. 원래 이 명단에 오른 가수는 트로트 가수 싸비였는데요. 한 매체가 싸이라고 이름을 잘못 기재하면서 졸지에 싸이가 이 축구단의 멤버로 둔갑한 겁니다. 이 보도를 근거로 싸이가 '회오리 축구단' 소속이라는 잘못된 루머가 퍼진 겁니다.

    △진행자 = 사실 '회오리 축구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 김흥국씨인데요. 김흥국씨도 공개 해명에 나섰다고요?



  • ▲조광형 = 그렇습니다. 김흥국은 3일 오후 한 라디오 방송에서 "30년 전 '회오리 축구단'의 초창기 멤버였지만 지금은 축구단을 나온지 10년이 넘었다"며 "현재 거론되는 최순득씨가 '회오리 축구단'의 회원인지 아닌지조차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흥국은 "내가 아는 회오리 축구단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그냥 순수하게 축구를 하는 모임"이라며 "일각에서는 싸이가 회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이승철은 가끔 와서 공을 찼는데 지금은 축구단을 나간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흥국은 "최순실씨의 언니라는 최순득씨가 어떤 분인지도 모르겠고, 나 역시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단을 그만둔지 한참 지났는데 왜 내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늘 이후로 '회오리 축구단'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1983년 창단된 '회오리 축구단'은 방송인 강석을 필두로 김정렬, 김흥국, 김범룡, 이병철, 임대호, 유오성, 진시몬, 조영구, 박명수, 박종식, 홍기훈, 홍서범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이들 중에는 애당초 이름만 걸어두거나, 이승철처럼 오래 전에 탈퇴한 연예인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 이 분들 외에도 고주원씨나 박해진씨도 비슷한 오해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죠?



  • ▲조광형 = 그렇습니다. 다수 매체는 "최순실의 측근인 고영태가 고주원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연예계 인맥을 넓혀왔다"며 "이름마저 비슷한 고주원과 고영태가 사촌지간이라는 말도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는데요.

    그러나 고주원 측은 이같은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지금은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고, 고영태와 사촌지간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고주원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은 전라도 광주가 고향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그 외에는 별다른 접점이 없다"며 "고주원이 군 입대 전, 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사이는 맞지만 지금은 아무런 친분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고주원의 본명이 '고영철'이고, 고주원 동생의 개명 전 이름이 '고영태'라, 고주원과 고영태가 마치 친척인 것처럼 오해를 산 것 같다"며 "두 사람은 전혀 무관한 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배우 박해진은 온라인에 떠도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전직 호스트였다"는 오명을 뒤집어썼는데요.

    최근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나돌고 있는 사진은 앳된 모습의 박해진이 동년배 남성들과 함께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한 '인증샷'이었습니다. 특히 허리에 찬 '명품 벨트'를 자랑하듯 손으로 감싸쥐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문제는 박해진 옆에 서 있는 남성이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디자이너 고영태인 것으로 밝혀진 겁니다.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펜싱 선수인 고영태는 은퇴 이후 수년간 부산과 서울 강남 등지의 유흥업소에서 '고민우'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고영태와 함께 인증샷을 찍은 박해진 역시 '같은 업종'에 종사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된 거죠.

    이와 관련, 박해진의 소속사는 "각종 포털사이트는 물론 커뮤니티에서 요즘 정치적인 중대한 사안에 개입된 인물인 '고영태'의 검색어에 배우 '박해진'의 이름이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어 박해진이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중에 찍은 사진 중에 고영태씨로 추정되는 분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로, 며칠 전에야 이 같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 당하는 입장에선 얼마나 놀랐을까요? 저희들도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섣불리 전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