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가례 열린 옛 안동별궁 있던 자리...서울시 “역사성 회복 기대”
  • ▲ 서울시가 14일 서울공예박물관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를 실시했다. ⓒ서울시 제공
    ▲ 서울시가 14일 서울공예박물관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를 실시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우리나라 공예 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린다는 목적 아래, '서울공예박물관' 건립을 추진, 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공예박물관 설계공모 분야는 ▲전시영역 ▲수장영역 ▲교육영역 등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시영역은 공예역사관과 기증공예관, 근현대공예관, 지역공예관 등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수장영역은 박물관의 소장유물 뿐만 아니라 위탁, 대여 유물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장고(일반수장고, 특별수장고, 전실, 임시수장고)와 자료정리실, 보존처리실(자료의 수리, 전시용 소도구의 수리‧제작), 훈증실(유물의 멸균, 방충 등을 위한 소독), 하역장(유물의 하역 및 반출)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영역은 강연 등 다양한 학술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관람객, 주민, 전문가들을 위한 교육실, 열람 및 공예·디자인 등의 관련 지식 공유를 위한 도서관, 문서‧문헌을 보관‧관리하는 아카이브 등으로 나뉘어진다.

공모 등록은 14일부터 다음달 11일 17시까지 서울시 공공건축 설계공모 통합 홈페이지 '서울을 설계하자'를 통해 할 수 있다. 작품은 다음달 29일까지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으로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심사를 거쳐 12월 홈페이지에 심사결과를 게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공예박물관 건립 사업의 대상지는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자고등학교 부지다. 이곳은 역사적 장소인 '안동별궁' 지역인 만큼 역사성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별궁은 1881년(고종 18) 지은 별궁으로, 1882년 당시 세자인 순종과 세자빈의 가례가 이곳에서 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상지 바로 인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있으며, 케이-익스피어리언스(K-EXPERIENCE)라는 규모 있는 문화시설도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아트 트라이앵글(ART TRIANGLE)'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이번 설계공모는 안동별궁~풍문여고~서울공예박물관으로 전환되는 시대별 양상을 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역사의 흔적을 새롭게 재해석해, 박물관 본래의 기능과 문화가 공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