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 '지도력 타격' 불가피...JP방문 일정도 재조율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가 당 회의에서 김진표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가 당 회의에서 김진표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문(親문재인)·친노(親노무현) 세력의 거센 반발로 예방 일정을 취소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문 세력이 본격적으로 '추 대표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오전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이 알려지자 당내 곳곳에서는 거센 반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파렴치한 X을 왜 만나느냐"며 추 대표를 비판했고, 김영주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와 사전 상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SNS 등에서도 공개적인 비난이 잇따랐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추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였던 송영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 대법원이 판결한 헌정찬탈, 내란목적 살인범을 전직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비난 목소리가 거제시자 추 대표는 결국 전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없던 일로 하기로 결론 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동과 관련, 8·27 전당대회에서 추 대표를 지원한 친문세력이 예상 밖 행보를 보인 추 대표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추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통합'을 주장하며, 김종인 전 대표가 밟아왔던 우클릭 기조를 이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추 대표에 대한 친문세력의 강한 견제로 인해 결과적으로 추 대표의 입지도 그만큼 좁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당장 추진 중이던 김종필 전 총리의 예방을 미루며 일정을 놓고 장고에 들어가게 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비록 당내 반발로 취소하긴 했지만 추미애 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방문하려 했다는 건 신선한 충격"이라며 "더민주도 기존의 관성적인 패러다임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