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 민심 못얻으면 정계은퇴하겠다더니..." 親文에 일침
  •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오른쪽)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뉴데일리DB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오른쪽)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뉴데일리DB

     
    대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기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두 전직 대표의 때 이른 신경전이 양당 간의 설전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12일 야권 대선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선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전 대표는 '후보 단일화 전문' 후보인가"라고 일침을 놨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당 대표 시절,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셨는가. 지난 총선 때,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약속은 지키셨는가"라며 문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전날 대선 후보단일화를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내년 대선에는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발언, 문 전 대표와 거리를 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당이나 개인 정치인을 뛰어넘는, 정말로 이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숙제"라며 안 전 대표의 단일화 일축이 정권교체보다 당과 스스로를 우선시한 발언이라는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전 대표가 광폭의 대선 행보를 하고 있는데 그의 시계는 2012년 대선 때에 머물러 있다"며 "2012년과 똑같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고 새로운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강 부대변인은 이어 "정치지도자는 행동으로 말해야 하고 정치지도자의 말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희생하고 양보하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 비로소 신뢰와 힘이 느껴지는 법"이라며 "2012년 대선 때 대선후보 중도 사퇴 시 정당 선거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에 동의해놓고 벌써부터 또 단일화를 꺼내시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아가 "국민의당을 향해 명분도 신의도 없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꺼내면서 압박하기 시작한다면 2012년의 친노 패권주의의 패배를 2017년 친문 패권주의의 패배로 또 반복하게 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 전문' 후보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자신이 한 약속을 철저하게 지켜내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고 정계은퇴 약속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바라는 후보단일화'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