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년에 우리도 국민이 선택하는 길로 가야"대선후보 경선 참여 관련 당헌·당규 개정 암시… 1年→6月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내년 대선 정국이 다가오면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내년 대선 정국이 다가오면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더불어민주당에 던졌다.

    지난 4·13 총선 당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제안했던 '야권통합'에 크게 흔들렸던 국민의당이, 대선을 맞아 역으로 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을 떠보겠다는 심산이 아닌가는 일각의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0일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합론'에는 일단 거리를 뒀지만, 대선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은 문을 열어뒀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주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0월, 11월이 되면 국민이 어떤 후보를 결정하려는지를 보고 우리도 국민이 선택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야권통합과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금 야권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총선 민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그것은 곧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됐든 우리는 총선 민의대로, 우리 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과감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당은 총선 민의대로 대선후보가 3∼4명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제외하고는 거론되는 대선주자가 없는 국민의당으로선 천정배 대표, 정동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영입해 대선경선에 참가시키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매번 선거 때마다 야권통합과 단일화를 주장하던 더민주, 특히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대표로선 이같은 단일화 논의가 내심 반가울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대선때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이미 한번 호되게 당한 바 있어 실제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손학규 전 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영입을 위해 대선후보의 경선 참여와 관련된 당헌·당규를 개정할 뜻이 있음을 전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각당의 대권 후보들은 당직에서 1년 전에 사퇴하게 끔 돼 있는데, 우리 당은 문을 연다는 의미에서 6개월로 단축시키겠다"면서도 "제 의견은 그렇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