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슷한 시기 변사체 발견됐지만 실족사인 듯"
  • '남성 혐오' 성향이 강한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워마드' 회원이 "친구인 남자를 살해했지만 한남충(한국 남자를 벌레에 비유한 은어) 한 마리를 죽였다고 생각하니 후련하다"고 올린 글은 작성자 개인이 재미를 위해 쓴 허위 글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 평택경찰서는 워마드 회원이 글을 올린 비슷한 시기에 평택에서 남자 변사체가 발견돼 해당 글을 쓴 A씨의 신원을 확인해 경찰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는 글의 진위여부에 대해 묻자 "거짓말이었다. 재미삼아 쓴 글"이라고 말 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문제는 글이 올라오기 11일 전인 7월15일 경기도 평택의 한 배수로에서 몽골 국적의 남자 B씨의 익사체가 발견돼, 이를 수상히 여긴 일부 네티즌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부터 생겼다. 

     

  • ▲ 지난 7월 26일 남성 혐오 성향의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한 여성이 "친구인 남자를 살해했다"며 "한남충이라고 생각하니 속이 시원하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CNB뉴스 홈페이지 캡쳐
    ▲ 지난 7월 26일 남성 혐오 성향의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한 여성이 "친구인 남자를 살해했다"며 "한남충이라고 생각하니 속이 시원하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CNB뉴스 홈페이지 캡쳐


     

    지난 7월 26일 남성 혐오 성향의 '워마드'에는 "친구 사이인 남자와 생일 기념으로 술을 먹고 돌아오던 중 간지럼을 태우기에 화가 나 하천으로 밀었다"며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려 뭔가 잘못된 거 같아 바로 도망쳐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워마드하기 전에는 내가 죽였나 싶어 죄책감이 심했는데 이제는 한남충 한마리 죽였다고 생각하니까 후련하다"라고 적었다. 

    또 "잊고 있었는데 1년 지날 때 쯤 시체가 발견돼 장례식에도 갔다 왔다"면서 "사인은 실족사로 나왔고 술 마시고 삐끗한 걸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경찰이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A씨가 "친구를 살해했다"며 워마드에 올린 글과는 개연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B씨가 같은 달 12일 오전 집에서 나와 직선거리로 100여m 떨어진 배수로 근처까지 홀로 걷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 B씨의 부검 결과가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 없어 익사 소견이 나옴에 따라 경찰은 B씨가 실족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