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5일 넘기면 단일화 어려워… 충청 합동 연설회 전이 최대 고비 될 듯
  • ▲ 오는 8.9 전당대회에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후보(왼쪽)와 주호영 후보(오른쪽).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오는 8.9 전당대회에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후보(왼쪽)와 주호영 후보(오른쪽).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8.9 전당대회를 앞둔 새누리당 후보자들의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비박계인 주호영 후보가 같은 진영인 정병국 후보를 향해 강공을 펼쳤다.

    특히 한선교 후보와 함께 손을 맞잡으면서까지 정병국 후보를 공격하는 구도가 나오면서 단일화가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4일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된 새누리당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주호영 후보는 정병국 의원에 날을 세웠다.

    주호영 후보는 정병국 후보를 향해 "반백이 넘도록 개혁 장사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데 반박을 해달라"며 시작부터 직격탄을 꽂았다.

    이어 "개혁과 혁신은 참신하고 좋은 말이지만 유토피아는 없다"면서 "개혁과 혁신이 망치는 수도 있다. 성과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알려달라"고 물었다.

    이에 정병국 후보도 응수했다. 정 후보는 "내가 5선인데 아직도 소장파, 개혁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듣는다"면서 "우리 당이 그간 얼마나 개혁적 목소리를 못 냈는지,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나아가 "소위 오세훈 법 입법으로 대변되는 정치개혁을 했던 사람"이라며 "끊임없이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박계 단일화의 논의의 당사자가 돼야 할 두 사람이 공방을 주고받은 셈이다.

    앞서 지난 29일 새누리당 내 비박계 후보인 정병국 후보는 김용태 후보와 1차 단일화를 이루면서 세를 불렸다. 두 사람이 뭉치면서 함께 비박계로 거론되는 주호영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졌다.

    비박계 최대 조직을 거느렸다 할 수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새누리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정병국·주호영 후보가 이번 주말에 단일화를 할 건데 그 사람을 지원하겠다"고 말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날 주호영 후보가 정병국 후보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단일화가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주호영 후보는 이날 한선교 후보와 함께 발을 맞춰 정병국 후보를 공격했다. 지난 TV 토론회에서는 한선교 후보가 주호영 후보를 통해 친박을 비판했다면, 이번에는 주호영 후보가 한선교 후보의 입을 빌려 비박을 에둘러 비판했다.

    실제로 주호영 후보는 정병국 후보에 '개혁 장사만 하느냐'고 묻기 전에 한선교 후보에 특권의식과 원외위원장 소외문제 등 개혁 관련 질문을 꺼냈고, 한선교 후보는 이에 장단을 맞추며 화답했다.

    다만, 정병국 후보는 주호영 후보에 크게 각을 세우지 않았다. 정병국 후보는 친박계 이정현 후보의 답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마이크를 주 후보에게 넘겼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으로는 주호영 후보가 주말로 예정된 단일화를 앞두고 세를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박계 단일후보로 확장성을 어필하기 위해 한선교 후보와 손을 잡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는 주호영 후보와 정병국 후보 간 최종 단일화 여부가 늦어도 오는 5일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에 걸리는 물리적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주말을 넘겨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이 우세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