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개입 아니냐" 비박계 반발에 사드 관련 회동 일정 재조율 중인 듯
  •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청와대는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TK(대구-경북) 의원들의 면담을 둘러싼 '박심(朴心)' 의혹을 일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TK 초선과의 면담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정재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TK 지역 일부 초선 의원들은 사드(THAAD) 배치 논란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번 만남은 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 문제 등 지역 현안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국정 현안에 대한 민심을 청취하기 위한 것으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정과 관련해 알려드릴 게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저는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4일 TK 지역 인사들을 만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8.9 전당대회를 염두한 듯 비박계 사이에선 "경선 개입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반발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러한 우려를 감안해 면담 일자를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핵(核) 탑재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있는 상황인데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 속이 타 들어가는 심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동요하는 TK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새누리당과의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 지역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