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1일 프리뷰 개막한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제작 콘셉트를 공개했다.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 최고의 걸작이자,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스위니토드'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 스타 조승우와 옥주현이 함께 선보일 첫 번째 무대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배우들의 드라마 흡인력 높일 수 있는 미니멀(minimal)하고 실험적인 무대"라며 "미니멀한 무대는 배우들에게 기댈 곳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제작 방향을 밝혔다.

    이어 "이는 무대에서 배우들이 연기로 정면 승부 할 수 있게끔 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 관객들에게 작품을 밀도 있게 전달한다. 2016년 시즌 '스위니토드'는 실험적인 무대에서 배우들의 연기로 정면승부 할 것이고, 이것이 이번 시즌의 중요한 제작 방향이자 백미이다"고 설명했다.

    무대는 '스위니토드'의 분노와 복수를 그릴 수 있는 공간을 미니멀하게 표현했다. 폭발적인 복수를 위한 오븐(파이가게)과 계급사회, 눈이 멀어 밤낮으로 날지 못하는 새의 새장. 이 세 개의 요소를 시적 정서로 엮어 새로운 미학적인 시각으로 드러냈다.

    여기에 작품의 상징인 '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강렬한 공간으로, 심리적 변화의 표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되었다. 에릭 셰퍼 연출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캐릭터와 스토리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이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중심적인 비주얼은 '광란의 굿판'인 '스위니토드'의 시간과 공간이다. 무대 세트가 내재하고 있는 선과 면의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 조명 역시 점-선-면을 이용해 '스위니토드'의 심리적이고 물리적인 공간을 나타냈다. 

    영상은 크게 두 가지 방향성에서 출발했다. 먼저 상징적인 극의 심리와 음악적 포인트를 표현했다. 인물들의 심리가 깊어지면서 영상도 세심하게 변화한다. 또 다른 방향은 영상을 통한 공간의 설명이다. 톤의 조절과 텍스처를 활용해 추상적인 이미지로 공간의 분위기와 성격을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영상이 정서적으로 조명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상호적인 면도 있다. 3면이 보이는 원 세트이다 보니, 행잉(Hanging) 작업이 어려웠으며, 총 7개의 프로젝터를 사용했다. '피'라는 큰 모티브를 바탕으로 영상을 통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담아내고자 했다.

    '스위니토드'는 미움, 복수, 광기, 피로 가득 찬 작품이다. 찢기고 할퀴어진 자리에 남아있는 보랏빛 상처, '바이올렛 그 자체'다. 극중에 나오는 너덜너덜 하리만큼 찢겨져 살아 남으려는 캐릭터들의 끈질긴 영혼들을 '가죽'이라는 콘셉트로 표현하고자 한 것. 

    대부분의 의상에 가죽을 감싸듯 어우러지는 것으로 상처를 감싸주는 소재인 거즈와 린넨을 활용했다. 이와 같은 의미로 모든 배역들 의상에 '바이올렛' 사용됐지만 '터핀판사'와 '비들'의 의상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에릭 셰퍼 연출은 "스릴러 뮤지컬이라는 부제는 앞 단계의 퍼즐을 맞춰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고, 공연이 끝나야 모든 퍼즐이 한꺼번에 맞춰지는 이 공연에 대한 완벽한 표현이다. 관객들은 '스위니토드'를 보고 나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덕션을 연출하는 데 있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캐릭터들과 각자의 스토리였다. 각 캐릭터나 음악적 모티브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구현되는지,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그것들이 어떻게 더욱 강렬한 열정을 품게 되는지, 전체 작품의 의미는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다시 조명하겠다"고 연출 방향을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때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를 향한 복수를 그린다. 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스위니토드' 포스터, 사진=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