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론' 관련 "많은 정치력을 소모할 수 있다"며 신중론…"이해찬 복당시키자"
  •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도 저를 찍어줄 거 같다"며 구애를 보내면서, 전당대회도 文心이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2일 문재인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고 최기산 주교 장례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도 저를 찍어줄 거 같다"며 구애를 보내면서, 전당대회도 文心이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2일 문재인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고 최기산 주교 장례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사진DB

     

    오는 8월27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송영길 의원과 추미애 의원 모두 문재인 전 대표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결국 이번 전대도 지난 원내대표-국회의장 경선처럼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주류세력의 표심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도 유권자로서 저를 찍어줄 것 같다"며 최근 주류세력이 경쟁자인 추미애 의원을 지지하는 것 아닌가는 일각의 시선을 반박했다. 

    송영길 의원은 "전략적으로 정권교체에 어떤 카드가 더 유용할 것인지를 보고 (유권자들이) 판단하지 않겠느냐"며 "친노-친문 세력이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기보다는, 가치 지향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각종 토론 과정에서 메시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새누리당도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키고 있고 이제 원 구성도 됐으니 어찌 됐건 복당을 시키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통합행동 소속으로 비주류로 분류되지만, 친노 세력이 주장하는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에 찬성하고 현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연장에 반대해왔다. 이를 두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에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및 주류 진영의 표심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선 친노 주류세력이 추미애 의원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추미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주류와 멀어졌다가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돕고 최고위원에 오르는 등 관계를 회복해왔다. 

    다만 추미애 의원은 전날 인터뷰에서 이같은 주류세력의 지지설에 "친문·비문·친노·비노 식으로 가르는 건 분열주의적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며 부인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3일 경선 불개입을 선언하고 3주간 네팔로 떠났고 주류세력 역시 전대와 관련해서 표면적으로 드러나길 꺼리고 있어 굳이 추미애 의원이 나서서 지지설을 인정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다.

    송영길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호남 민심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호남에서도 호남대표를 바라는 게 아니라 당을 잘 수습하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장성 있는 대표를 원하고 있다"며 "호남대표라는 이름이 우리 당도 호남에 가두고, 그렇게 주장하는 분도 호남에 가두고, 호남 자체를 호남에 가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영길 의원은 자신이 내세운 '호남대표론'과 관련 "지금은 당이 호남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할 시기가 아니라 당에서 없어져 버린 호남을 되찾아오는 게 중요한 시기"라며 "호남의 사위를 주장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비해, 호남의 아들인 송영길이 더 호남 민심을 가져올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내에선 송영길-추미애 의원 외에 이종걸, 김부겸, 박영선 의원 등도 당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종걸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당무 거부에 나서는 등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운 바 있고 김부겸 의원은 최근 동남권 신공항 유치 문제로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한 적이 있다. 

    이들이 출마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결국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가 당선 여부에 직결하는 상황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송영길 의원은 최근 정치권 화두로 떠오르는 '개헌론'에 대해 "논의 자체는 김형오 국회의장 때부터 쌓여있기 때문에 정치권이 공감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의지가 없는데, 개헌 문제로 많은 정치력을 소모할 수 있다는 점에는 조금 신중해야 한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