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국위 열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
  • ▲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13 총선 패배 이후 극심한 내홍 사태를 겪었던 새누리당이 한차례 무산됐던 전국위를 다시 소집해 새로 구성한 혁신비대위안을 결국 추인했다.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는 구성됐지만,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 등 첨예한 갈등 소재가 도처에 널려있다는 점에서, 당내 갈등이 조만간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새누리당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선출안 및 비대위원 의결안을 등을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했다. 총선 이후 50여 일 동안 지도부 공백사태를 만회하면서 뒤늦게 당 정상화 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선출 직후 인사말에서 "비대위에 혁신이라는 두 글자가 붙은 것은 지금이 단순한 비상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명만 빼고 모두 다 바꿔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혁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국민은 새누리당에 '더 이상 싸우지 마라', '제발 정신 차려라'라고 요구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정략적 파당과 이로 인한 갈등은 국민이 바라는 모습이 아니며 그런 퇴행적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망연자실하고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전국위는 우리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가 돼야한다. 총선 참패의 충격을 씻어내고 새 지도부가 출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일제히 계파청산을 앞세우며 당내 혁신을 강조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주요 쟁점인 복당 논의와 전당대회 문제 등으로 조만간 또 한 번의 계파갈등이 폭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이 뒤늦게 비대위를 출범시키며 일시적으로 갈등을 봉합했지만, 복당 문제가 계파 갈등 재점화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는 전당대회 이전에는 무소속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고 있는 반면, 비박계는 "복당이 계파청산의 시작"이라고 맞서고 있다. 

    잠재적 당권 주자들이 정치행보를 재개하면서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서는 것도 계파 갈등 가속화로 연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42주기 열반대재에서 추모사를 통해 "마음을 비우고 총선을 치렀는데도 패배했다"며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본격적인 정치 행보 재개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 ▲ 새누리당 김희옥 신임 혁신비대위원장(우측)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희옥 신임 혁신비대위원장(우측)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날 전국위 현장에서는 복당 문제와 관련한 잡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전국위에 참석했던 한 위원은 이날 회의 도중 "무소속으로 당당하게 당선된 새누리당 출신 인물들을 전국위에서 복당시켜야 한다"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잠시 어수선한 장면이 연출됐다.  

비대위원에 임명된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복당 문제를 보류하고서는 계파 청산이나 혁신을 시작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그 문제를 빼면 '자격증 없는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겠다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복당 문제는 철저하게 국민 눈높이와 정서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복당은 비껴갈 일은 아니다"라고 조속한 논의를 촉구했다.

이날 전국위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된 정갑윤 신임 전국위 의장은 복당 문제와 관련해 "그 문제는 비대위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정갑윤 의장은 "지난번 전국위가 무산된 것에 대해 계파 갈등으로 비춰진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
오늘 전국위는 그동안 말로만 외쳐온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을 진정으로 청산하는 실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