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책워크숍, 상임위원장 배분 논의로 하루종일 시간만
  • ▲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로 출범 열흘째를 맞이했지만 정작 중요한 혁신과 쇄신을 위한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로 출범 열흘째를 맞이했지만 정작 중요한 혁신과 쇄신을 위한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로 출범 열흘째를 맞이했지만 정작 중요한 혁신과 쇄신을 위한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정 문제와 복당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계파 문제가 재차 부각되는 것 아닌가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비대위는 임기 2개월의 지도부로 출범했다. 오는 7월 말~8월 초로 거론되는 전당대회가 열리면 활동을 마칠 예정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지난 2일 선출 직후 인사말에서 "비대위에 혁신이라는 두 글자가 붙은 것은 지금이 단순한 비상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명만 빼고 모두 다 바꿔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혁신을 강조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전국위는 우리 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가 돼야한다. 총선 참패의 충격을 씻어내고 새 지도부가 출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밝히는 등 당 지도부는 일제히 계파청산과 당내 혁신을 내세웠다. 

    하지만 혁신비대위는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 및 시기, 총선 패배에 따른 당 혁신안, 계파갈등 대책 등 당의 명운이 걸린 사안들을 해결해줄 것이란 당초 기대와 달리 중소기업ㆍ청년층 간담회 등 '민생 행보'를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복당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 등으로 이렇다 할 성과없이 활동을 마칠 것이란 애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형국이다. 

    혁신비대위는 지난 7일 제2차 전체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면 탈당파의 복당 문제를 논의키로 했으나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탈당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서도 계파 간 의견 대립은 여전히 첨예하다. 친박계에선 공공연하게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국회의원 정책워크숍도 최대 화두는 쇄신이 아닌 상임위원장 배정 문제였다. 이들은 여의도 국회를 떠나 하루종일 논의를 했으나 결국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워크숍을 마치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은 계파라는 용어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계파 정치가 당 쇄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점에 대부분이 동의하면서도 '계파 청산'이라는 구호만 외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결국 계파 갈등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복당 문제에 대해 이제는 혁신비대위가 본격적인 논의를 해야할 시점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영우 비대위원은 "복당 문제를 보류하고서는 계파 청산이나 혁신을 시작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그 문제를 빼면 '자격증 없는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겠다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복당 문제는 철저하게 국민 눈높이와 정서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복당은 비껴갈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