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대위 해단식, 金 "편안한 마음" 심경 밝히기도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15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15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과거 정체성에서 탈피해야한다"며 당에 쓴소리를 날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15일 과거 친노패권주의 등 당의 정체성에 대해 재차 쓴소리를 날렸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누누이 얘기하지만, 과거의 개념에 사로잡혀서 무슨 정체성이니 뭐니 하는 데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방적으로 국민의 정체성에 다가갈 수 있느냐 하는 점에서 모두가 협력해 정권교체를 이뤄야만 당의 꽃이 제대로 활짝 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지금까지 내부적으로 봉쇄된 상태에서 안주하다 보니 한 번도 제대로 이겨보지 못한 선거를 했다"며 "정당이란 게 한번 정권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면 존재 의미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종인 대표는 총선 이후 당의 행보에 대해 "단순히 결과를 놓고 승리에 도취할 게 아니라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아주 잘 음미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정당이 국회의원만 배출하고 항상 2등이라는 멍에 속에 앉아서 국회의원이 정치를 즐기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면 국민은 정치를 배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어려웠다가 갑자기 제1당의 결과를 맞이하니 흥분도 되겠지만, 잠깐 즐기고 잊어버린 뒤 지금부터 다시 긴장된 자세로 내년 대선을 위해 모두 함께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4·13 총선에서 더민주는 123석을 확보하면서 4년 만에 선거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김종인 대표는 취임 석 달 만에 원내 제1당이라는 성적을 당에 안겨주면서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민주는 지난 2012년 대선 패배를 시작해 문재인 전 대표 체제 시절 치러진 2014년 7.30 재보선, 2015년 4.29재보선과 10.28 재보선 등에서 전패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가 다녀간 호남의 더민주 후보들은 줄줄이 고배(苦杯)를 마셨다.

    지난 8일 첫 호남방문지였던 광주광역시에서는 8석을 모두 국민의당에 넘긴 것을 시작으로 전북 정읍·고창에서도 더민주 하정열 후보가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에게 완패했다. 광양과 여수의 우윤근·송대수·백무현 후보가 낙선했고, 순천의 노관규 후보도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패배했다.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15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15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편안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편 20대 총선에서 선전한 김종인 대표는 "비교적 편안한 마음"이라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는 "오늘로 당에 온 지 만 3개월이 됐는데 처음 왔을 때는 많은 우려를 갖고 시작했다"면서도 "그동안 당원동지들이 한결같이 협력해준 덕분에 선거를 끝낸 지금 심정은 비교적 편안한 마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새누리당에서 비대위원을 역임했던 김종인 대표는 지난 1월 14일 당적을 바꾸고 더민주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이후 전두환 정권 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경력으로 비대위원장 자격 논란을 시작해, 정권에 따라 당을 여러 차례 옮긴 갈지자 행보, 비례대표에 관심 없다면서 결국 2번에 셀프 공천하면서 5연속 비례대표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각종 파문의 중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