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잘못된 권력에 대한 국민의 심판"…정성호 "우리당 승리라 봐선 안돼"
  • ▲ 더불어민주당이 18일 2기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첫 비대위 회의를 열었으나 총선 결과를 두고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8일 2기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첫 비대위 회의를 열었으나 총선 결과를 두고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2기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첫 비대위 회의를 열었으나 총선 결과를 두고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회의를 열고 원내 1당을 기반으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호남 끌어안기에 주력한 모습을 보였다. 

    김종인 대표는 "국민 표심이라는 것이 과거와 달리 정당에 대해 냉혹하게 평가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시대 감각에 맞게 국민의식 변화에 적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는 "앞으로 과거와 달리 새로운 모습으로 내년도 대선에 정권교체 바탕을 이룰 때까지 비대위원 전원과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선 공약에 대해 "나름대로 잘 정립해서 입법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실현하겠다"며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에 문제를 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현 정부여당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는 야만의 정치, 민생을 지키지 못하는 무능의 정치"라고 규정하며 "잘못된 권력을 국민들이 심판했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3년간 우리 정치는 대통령께서 국회심판을 운운하며 국회 권위를 송두리째 무시했다. 이게 다 국회 탓이라는 정치 진공상태에 놓이기도 했다"며 "국민들은 이러한 의회주의 부정과 무책임한 정치를 끝낼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민주가 이번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3석만 확보한 것과 관련 "반쪽의 승리"라며 자성을 요구하면서도 "이번 총선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이라고 자평했다. 

    양승조 비대위원은 "선거 결과가 말해주듯 세월호·메르스 사태, 현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력, 진박(眞朴) 공천파동을 정당 민주주의가 준엄하게 심판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강조했다. 

    반면 정성호 위원은 "정부여당의 오만을 심판한 것이지 우리당의 승리라고 봐선 안된다"며 자성의 목소리에 중점을 뒀다. 냉정한 현실 인식과 반성이 없으면 정부여당을 심판한 칼끝이 더민주를 향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운동권 정당, 패권주의 정당의 이미지에 갇혀 국민에 신뢰 얻지 못했다"며 "기득권에 갇혀 바꾸지 못한 것은 우리 당 책임"이라며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더민주의 호남 참패가 화두가 되는 가운데, 호남에서 당선된 이춘석·이개호 비대위원은 "호남에 대한 민심 없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며 호남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더민주 회의는 총선 승리에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였다. 회의에 앞서 비대위원들이 국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공약으로 앞세웠던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울러 더민주 지도부는 오는 26일 광주를 시작으로 호남을 방문하는 등 호남민심 공략에 들어간다. 

    이처럼 총선이 끝나면서 경제민주화 비중이 줄어든 데에는 더민주가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킨 정부 경제심판론과 경제민주화 공약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해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일보'가 한국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2일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후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 중 경제민주화는 12.4%로 4위에 그쳤다. 여당 갈등(19.7%)이 1위를 기록했고 지역 공약(19.2%)과 여권 우위의 이슈인 경제성장(12.7%)이 뒤를 이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