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총무본부장, 이언주 조직본부장 등 비노 중심 정무직 당직자 인선
  •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선출방식을 놓고 경선과 함께 '김종인 합의 추대'가 거론되자 당내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선출방식을 놓고 경선과 함께 '김종인 합의 추대'가 거론되자 당내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2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지만 벌써 당권을 둘러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를 선출방식을 놓고 경선과 함께 최근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가 거론되자 친노(친노무현)계와 86그룹을 중심으로 반대에 나선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추대와 관련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합의 추대시 대표직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권 도전의 뜻을 밝힌 셈이다.

    그러자 친노세력이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셀프 공천에 이어 셀프 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며 적극 반발했다.

    더민주의 다른 인사들도 경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송영길 당선인은 "경선을 통해 당의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정성호 비대위원도 이날 PBC 라디오를 통해 "개혁적이고 유능하고 준비된 후보자들이 있기 때문에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경선에 방점을 뒀다.

    박영선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과 합의 추대 모두 일장일단이 있어 여론을 좀 더 들어봐야겠다"면서도 경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는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그런 분 중의 한 분"이라며 "그 후보군이 몇 분 더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해 중도파로 불리는 인사들의 모임인 '통합행동'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이미 전당대회에 관심 없다는 의사를 보인 바 있지만, 앞서 비례대표와 관련해 태도를 뒤집은 전적이 있어 향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는 모양새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서 내가 당 대표를 또 하느냐 안 하느냐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전대 출마에 대해선 "내 나이에…그럴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총선 출마 관련 질문에도 "국회 와서 젊은이들 사이에 쪼그려 앉아 일하는 것도 곤혹스러운 일"이라며 부정하더니 비례대표 출마설이 커지자 "필요하다고 내가 판단되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할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었다.

    그러다 지난 3월 '셀프공천'에 당 안팎에서 맹비난이 쏟아짐에도 '사퇴카드'를 꺼내 들면서까지 비례대표 2번을 고수한 적 있어 '당 대표' 관련해서도 재차 강수를 둘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비대위 정무직 당직자 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총무본부장에 정장선 전 선거대책본부장을 비롯해 이언주 조직본부장, 박수현 전략홍보본부장, 박광온 당 대변인, 이재경 원외 대변인, 박용진 대표 비서실장 등을 임명했다.

    그간 당 정체성 탈피를 강조한 김종인 대표가 비대위원과 함께 정무직 당직자에 친노인사를 배제하면서 체제를 굳히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