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은 권력 독점하는 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존재감 과시
  • ▲ 손학규(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손학규(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최근 잦은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정계복귀가 다가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19일 수유동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은 4·19의 DNA가 그대로 드러났다"며 "권력을 독점하는 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4·19 DNA은 권력이 독점됐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5·18민주화운동이 그랬고, 6월항쟁이 그랬다"며 "이번 총선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활, 사회적 양극화, 불균형한 생활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배에는 더민주 조정식·이찬열 의원과 김병욱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 등 '손학규계' 사람들도 참석했다.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 낙선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고문은 올해 정치권에 자주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4·13 총선 기간에는 손학규계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격려 메시지를 보내거나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을 유세현장에 보내는 등 측면에서 선거전을 돕기도 했다. 

    이 중 당선된 인사는 더민주 양승조, 이찬열, 이춘석, 김병욱, 조정식, 우원식, 유은혜, 이개호, 전현희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 등 16명에 달한다. 이 중 더민주 양승조·이춘석·이개호 의원은 비대위원을 맡았고 정장선 전 선거대책본부장도 총무본부장에 임명되는 등 손학규계가 당 요직에 진출했다.

    총선을 앞둔 지난 7일에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손학규 전 고문에게 총선 지원을 공식 요청했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야권에서는 손학규 전 고문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손학규 전 고문은 지난 설날 전후에 국민의당으로 옮긴 전·현직 의원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남기면서 그의 마음이 국민의당으로 기운 것이 아닌가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손학규 전 고문 측은 "매년 하는 행사일 뿐"이라면서 "정치적인 의미를 둘 일이 아니다"라고 전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총선 당시 더민주-국민의당으로부터의 공식 지원요청을 거절하면서 복귀를 위한 명분도 아직은 약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총선에서 선전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차기 당권을 놓고 신경전이 길어진다면 '통합의 아이콘'인 손학규 전 고문의 복귀가 다시 힘을 얻을 것이란 목소리도 제기된다. 

    또한 손학규 전 고문은 정계은퇴 선언 후 해외활동에 나서고 북핵 문제를 놓고 정부와 각을 세우는 등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정계복귀를 앞두고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지원활동을 했던 것처럼 손학규 전 고문도 이번 총선 때 측면에서 후보들 지원유세에 나섰던 점을 고려하면, 손 전 고문이 곧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