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삼성 이어 호남 공략 2번째 카드로 '진짜 속내 뭘까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에게 20대 총선 지원을 요청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에게 20대 총선 지원을 요청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손학규 전 대표에게 재차 총선 지원을 요청했다. 전날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공약으로 승격시키더니 이번엔 호남 공략으로 '손학규 카드'를 꺼낸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자당 후보자들과의 공동정책 공약 발표 자리에서 "손학규 전 대표는 우리 당대표를 역임했고, 유력한 대통령 주자였다"며 "남은 선거기간 동안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 유세를 간곡히 요청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는 "전국 각지에 출마한 우리 후보들이 손학규 전 대표의 후원을 원하고 있다"며 "손학규 전 대표께서도 항상 선공후사의 마음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더민주를 도와주십사 공식적으로 요청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계를 은퇴하신다고 강진에 내려가 계셔서, 스스로도 이런 부탁을 드리기가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김종인 대표는 호남을 방문하면서 손학규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가능성에 "말짱 헛소리"라며 "정계에서 은퇴한다고 들어간 분에게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실례"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정장선 선대본부장을 강진에 내려보내는 등 손학규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이미 손 전 대표와 여러차례 통화한 바 있으며, 정장선 선대본부장도 한번 강진에 다녀온 뒤 여러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여러차례 손 전 고문에게 이번 선거에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 ▲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 2014년 7월 31일 국회에서 정계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 2014년 7월 31일 국회에서 정계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손학규 카드를 꺼내든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공약으로 승격시키면서 호남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호남지역에서도 환영받는 인사로 평가받는 손학규 전 대표를 투입함으로써 국민의당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판세를 바꿔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두고 차기 대선 주자감이 아니라면서 "여론 조사상 후보가 반드시 실질적인 대권 후보가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해 새로운 대권 후보 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총선이 끝나면 당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킹 메이커'는 더 이상 안하겠다고 했지만, 비례대표를 안하겠다는 말도 이미 뒤집은 전적이 있다. 

    최근 손학규 전 대표는 더민주의 이찬열, 김병욱 후보 등의 지원유세에 나섰는데, 김종인 대표가 총선 전에 손학규 전 대표에게 역할을 주면서 정계 복귀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 아닌가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