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尹 탈당설에 쪼개지는 국민의힘"尹 탈당해야 쇄신" vs "尹·韓 함께 가야"친윤 핵심 "탈당 없다…尹, 당무 관여 않을 것"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신호가 뚜렷해지자 당 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의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 내부는 물론 당원들까지도 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친윤 핵심은 "탈당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서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2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당을 지킬 것"이라며 "친윤계가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한 종합편성채널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 탈당을 고려하겠다"는 한 친윤 핵심 의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이 의원은 또 해당 매체에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쥘 경우 "윤석열 대통령도 탈당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국민의힘 내부는 혼란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당원 게시판도 발칵 뒤집혔다. 당원 게시판에는 친윤계의 탈당설에 "드디어 국민의힘이 진정한 쇄신을 한다" "윤석열 씨 빨리 나가세요" "친윤은 어서 빨리 탈당하시라" "우리도 정권심판 좀 해보자" 등 윤 대통령과 친윤계를 향한 성토글이 쏟아졌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은 함께 가야 한다" "갈등을 원하는 것은 민주당 세력" 등 당 내 반목 양상을 우려하는 글도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친윤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누가 (전당대회에) 나오든, 당 대표가 되든 당을 떠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통령은 당 대표 선거를 비롯해 당무에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팩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을 의무화한 정부 정책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이 정부 현안에 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정부 정책 비판으로 오랜 침묵을 깨면서 본격 '몸풀기'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아울러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한 전 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부각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이른바 '백서 논쟁'이 촉발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도리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명분을 제공해준다는 역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커질수록 오히려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한 전 위원장도 윤 대통령이나 친윤계와 반목해서는 한계가 따를 것이기에 완전한 '비윤주자'로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