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 vs 경선 놓고 "오래 논쟁할 일 아냐"…문재인 결단 촉구
  •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1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합의 추대라는 것도 완전히 버릴 카드는 아니다"라며 '추대설'에 힘을 실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1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합의 추대라는 것도 완전히 버릴 카드는 아니다"라며 '추대설'에 힘을 실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1일 차기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김종인 대표의 '합의 추대'에 힘을 실었다. 동시에 문재인 전 대표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합의 추대라는 것도 완전히 버릴 카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경쟁 구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총선은) 야당이 제1당을 만들어준 역사상 최초"라며 김종인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85년 야당의 지지가 컸던 2.12 선거 때도 이런 일이 없었고 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당시 여당이었다"라며 "그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에 힘입어 152석을 확보하며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18~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한나라당)에 제1당의 지위를 넘겨줬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합의 추대'를 놓고 논쟁이 길어지자 "종전처럼 계파 간 이견 표출로 당이 자꾸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안 좋다"라며 "오래 논쟁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현재 침묵을 지키는 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문 전 대표가) 아무 말씀 안 하시는데 김종인 대표를 선대위 비대위로 모셔온 분이고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며 "그것에 대한 정치적 의사결정에 화두를 끌어내 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광주를 방문에 "호남 지지가 없으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가 더민주가 호남서 참패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8~19일 영·호남을 재차 방문했는데 이를 두고 '정계은퇴 논란'에서 벗어나 정치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결단이 그게 받아들여지든"이라며 "문재인 대표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문 전 대표가 조속히 정리에 나서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2기 비상대책위원회에 동참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근 김종인 대표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총선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4일 김종인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방문을 "수도권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하자 다음 날 이종걸 원내대표도 "사즉생의 각오 표현"이라며 당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더민주는 고용 불안을 이유로 기업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는데 경제 정책 기조에서도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기업 구조조정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큰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와 있는 그런 상황을 외면할 수 없으니 '기업 구조조정 촉진법' 등 빨리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며 박자를 맞췄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야당으로서 정부 여당의 경제활성화 문제에 대해서 우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것이 우리 기조라고 보여졌다"며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입장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