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5년 만에 시상식 개최…"무한한 영광, 고잉홈 프로젝트와 나누겠다"
  • ▲ 제13회 대원음악상 시상식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왼쪽부터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피아니스트 손열음).ⓒ대원문화재단
    ▲ 제13회 대원음악상 시상식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왼쪽부터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피아니스트 손열음).ⓒ대원문화재단
    피아니스트 손열음(38)이 대원음악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13회 대원음악상' 시상식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2019년 피아니스트 조성진(30)에 이어 올해는 손열음이 대상을 받았다.

    연주상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5), 신인상은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수상했다. 대상 상금은 1억원, 연주상·신인상 상금은 각 3000만원이다. 이날 축하 연주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첼리스트 이정란,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펼쳤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예술가의 삶은 등산과 탐험하는 것과 비슷하다.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인내를 갖고 끝없이 위로 올라가야 한다. 탐험은 호기심과 용기를 갖고 낯선 곳을 계속 찾아나가야 한다. 이 과정은 무척 고통스럽고 외롭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세 수상자는 목표와 인내, 용기와 호기심을 다 갖춘 연주자들이다. 앞으로 지금처럼 꿋꿋하고 자신감을 갖고 정진해주길 바란다"며 축사를 보냈다.

    출범 20년째를 맞는 대원문화재단은 한국 클래식 음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2006년 대원음악상을 제정했다. 기악·성악·지휘·작곡 등 한국의 클래식 음악을 해외 무대에 널리 알린 음악인·단체를 선정해 상패와 상금을 수여한다.

    시상 부분은 대상·연주상·신인상으로 나뉜다. 재단 이사회와 심사위원단에이 시상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특별상(공로상·장려상·공헌상)을 주기도 한다. 대원음악상은 2019년까지 12회 시상식을 가진 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잠시 멈춘 바 있다.
  • ▲ 왼쪽부터 홍승찬 한예종 교수, 지휘자 정치용, 바이올리스트 김봄소리, 김대진 한예종 총장,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박수길 한양대 명예교수, 피아니스트 손열음,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 김현미 한예종 교수.ⓒ대원문화재단
    ▲ 왼쪽부터 홍승찬 한예종 교수, 지휘자 정치용, 바이올리스트 김봄소리, 김대진 한예종 총장,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박수길 한양대 명예교수, 피아니스트 손열음,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 김현미 한예종 교수.ⓒ대원문화재단
    이날 무대에 오른 손열음은 수상 소감 발표에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9~10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취소한 것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서울시향과 오랜만에 연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의 건강 상태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코로나 이후 처음 연주회를 취소했기에 저 스스로도 많이 당황했다"며 "걱정해주신 덕분에 많이 나아졌고, 모든 음악가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계속 예술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열음은 "대상을 수상하게 돼서 무한한 영광이다. 특별히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에게 감사하다. 3년 전 이사장님을 처음 뵈었는데,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 아직도 계시다는 생각에 너무 놀라웠다. 음악가의 한 사람으로서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혼자 주목받는 것보다 동료 음악가들과 같이 나누는 걸 좋아하는 제 성향을 가상하게 보시고 저를 격려해주시기 위해 상을 주시는 것 같다. 오늘 입국해서 내일 출국하는데, 직접 비행기 표를 사서 이 자리에 왔다. 주신 귀한 상금은 푯값을 제외하고 고잉홈 프로젝트와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손열음이 기획한 '고잉홈 프로젝트(Going Home Project)'는 첼로 김두민, 호른 김홍박, 플루트 조성현, 클라리넷 조인혁 등을 중심으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14개국 40여개 악단 연주자들이 모인 오케스트라다.

    해외 투어 일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임윤찬은 영상을 통해 "대원문화재단은 제가 어릴 때부터 많은 도움을 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신인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전했다.